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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신종(神宗) 만력(萬歷) 26년(戊戌: 1598) 과거시험에 장원 급제한 조병충(趙秉忠)은, 아버지가 읍(邑)에 아전이었다. 한번은 조상 관음(官蔭)을 물려받은 지휘(指揮: 거리 治安을 담당하는 하급 군관)가,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갇힌 일이 있었다. 병충 아버지는 이를 알고, 온갖 노력을 다해 그를 구해내었다. 지휘는 너무 감격하면서도, 마땅히 보답할 게 없어 안타깝게 여겼다. 그러다가 자기 딸을 병충 아버지에게, 키질하고 청소하는 첩으로나 삼으라고 바쳤다. 그러자 병충 아버지는 손을 내저으며, “부릴 수가 없습니다.(使不得)”는 답변만 반복한 채, 지휘가 바친 간청을 끝내 받아주지 않았다. 나중에 그 아들 병충이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그런데 도중에 어떤 사람이 ..
불가록(不可錄) 음욕 참음은 만고 제일에 등룡문
2022. 11. 6.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