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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참음은 만고 제일에 등룡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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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미(時方美)네 아버지는 정주(鄭州: 지금 河南省 일부 지역)에 아장(牙將: 고대 중하급 군관)이었는데, 나이가 60이 되도록 자식이 없었다. 한번은 조운(漕運: 세미稅米나 공물貢物 등 나라 주요 물자를 강이나 운하를 통해 배로 운반하는 일)을 감독하여 성도(成都: 지금 四川省 수도)에 가게 되었는데, 그 아내가 첩을 하나 구해 오도록 당부하였다.
그래서 매우 아름다운 녀자 하나를 얻었다. 그 녀자는 흰 천으로 머리를 단정히 땋아 묶은 모습이었다. 시공(時公)이 그 녀자를 가만히 살펴보고 물었더니, 울면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저희 아버지는 본디 성도 아래 시골 사람으로, 주(州)에 하급 병졸이셨습니다. 그런데 관목(棺木: 보통 梧桐 나무로 썼음)을 구하려고 여기까지 왔다가, 끝내 집에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몸을 팔아 장례(葬禮)를 치르려고 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방미네 아버지는 매우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금을 주어, 그 어머니로 하여금 그 아버지 장례를 잘 치르도록 도와주고, 첩으로 샀던 녀자(딸)도 그냥 되돌려 보냈다. 또 두 모녀가 고향집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도까지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자기는 집으로 돌아온 뒤, 그 동안에 일어난 일을 자초지종 아내에게 말하였다. 아내도 매우 기뻐하며 호응하였다.
“남에 위급한 일을 구제해줌은 몹시 큰 공덕이니, 잘 하셨습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 어떻게 다시 한 번 마련해 보지요.”
얼마 되지 않아, 그 아내가 임신을 하였다. 그런데 하루 저녁에는 꿈에 황금보랏빛(紫金: 道敎에서 옥황상제玉皇上帝가 거처하는 천상 궁궐에 빛깔로, 부처님 자비광명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함)이 나는 사람이 웅장한 법당(法堂) 한가운데 단정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더니, 바로 그날 새벽 방미를 낳았다. 그렇게 태어난 방미가 나중에 회시(會試)에 장원 급제하여, 관직이 리부상서(吏部尙書)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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