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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淸)나라 때 한양(漢陽: 지금 武漢 지역에 해당)에 한 서생은 본래 재주가 제법 많았으나, 여러 차례 과거에 한 번도 급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 친구를 통해, 부계(扶乩) -주1) 점법(占法)으로 신(神)께 계시를 청하였다. 이에 신(神)이 내려준 답변은 이러했다. 그 서생은 본디 과거에 명예가 있어야 마땅하나, 젊었을 때 아무개 집에서 학관(學館)을 열어 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 집 하녀와 사통(私通)하였기 때문에, 과거급제를 기대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본 서생은 몹시 놀라며, 두려운 마음으로 반성 참회하였다. 그리고 사음(邪淫)을 경계하는 공과격(功過格: 공덕과 죄과를 매일 기록하여 자아 반성에 표본으로 삼는 도교에 수양 방법)을 편집하고, 전해오는 주해(註解)와 실제 사례를 널리 수집..
불가록(不可錄) 참회와 속죄는 천심도 움직인다
2022. 11. 27.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