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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앙(徐昻)은 양주(楊州) 사람인데, 봄에 과거시험 보러 서울에 올라갔다. 그때 서울에는 왕(王)씨라는 관상쟁이가 있었는데, 대부분 신기하게 적중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이에 서앙도 왕씨를 찾아가서 한번 맞혀 보라고 청했다. 왕씨는 서앙에 얼굴을 보더니, “그대 관상에는 후손이 없으니, 어찌하면 좋소?” 라고 탄식하는 것이었다. 서앙은 그 과거시험에 급제하여 서안군수(西安郡守)로 임명되었다. 부임하러 가던 길에, 한 녀자를 첩으로 맞이하였는데, 자못 예쁘고 아름다웠다. 서앙이 성씨를 묻자, 그 녀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옛날에는 전통 례법상, 처는 물론 첩까지도 동성同姓 혼인을 엄격히 금지하였었다. 따라서 첩을 살 때는 반드시 먼저 그 姓氏를 확인하여야 하고, 성씨를 모르는 경우에는 점을 쳐서 신명께 ..
불가록(不可錄) 음욕 참음은 만고 제일에 등룡문
2022. 11. 12.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