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복음(福音)과 십자가
우리나라 경제가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던 1960-70년대에, 필자는 몹시 낙후한 시골 바닷가에서 유년과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이 된 뒤로 요즘엔 내소사랑 채석강, 새만금방조제 등의 관광지와 어우러져 곰소가 젓갈 및 주께미로 제법 유명해진 모양인데, 내가 자랄 적 고향은 그저 조그만 천일염 산지로나 알려진 정도였다. 그 때는 전혀 몰랐었지만, 지금 회고해 보면 우리는 몹시도 가난한 생활수준이었다. 고향이 해안이었던 까닭에, 그래도 가끔은 글자 그대로 생선(生鮮)을 맛볼 수 있었다. 고향을 떠난 뒤로는, 어쩌다 먹는 물고기가 그 때 그 맛과 비교되어, 거의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육류는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또는 가족의 생일이 아니면 구경할 수조차 없는 형편이었다. 계..
채식명상 20년. 목차, 서문
2022. 12. 28.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