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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淸)나라 세조(世祖) 순치(順治: 1643~61 재위) 년간에, 가흥부(嘉興府: 지금 절강성 일부에 해당)에 전(錢) 아무개가 있었다. 그는 과거에 급제하기 전에, 같은 고을 주민 아무개 집에 학관을 열었다. 그 집에 열일곱 살 딸이 있었는데, 때마침 청명절(淸明節)을 맞이하여, 온 집안 식구가 산에 성묘하러 가고, 딸 혼자만 집을 지키게 되었다. 이 틈을 타서 전씨가 그 딸을 간음하였다. 나중에 딸에 배가 점점 불러오자, 부모가 까닭을 캐물었다. 딸이 사실대로 대답하자, 그 부모는 전씨가 아직 장가들지 않았으므로,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 추문을 덮어 감추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전씨를 찾아가 상황과 의향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전씨는 일부러 낯빛을 크게 바꾸면서 퉁명스럽게 소리쳤다. “그래, 당..
불가록(不可錄) 음욕 패가망신하는 천벌
2022. 11. 22.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