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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강희(康熙) 5년 병오(丙午: 1666)년, 연주(兗州: 산동성 운하 동쪽 일대)에 속한 어느 현에 정(鄭)씨 서생이 있었다. 그는 생김새도 준수하고 글도 잘 지었는데, 외삼촌에 딸이 예쁘고 정숙한 데에 반하여,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청했다. 외삼촌은 그 청혼을 받아주지 않고, 이웃 동네 소(蕭)씨네 구혼에 이미 허락한 상태였다. 그런데 사위 될 사람이 병에 걸려, 약혼한 지 1년이 넘도록 시집을 가지 못했다. 그러자 정씨 서생은 딸에 딸린 하녀에게 뇌물을 주어, 외삼촌 딸이 잠자는 틈을 타서 신발과 향주머니를 몰래 훔쳐오게 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그걸 가지고 소(蕭)씨네 가까운 친척에게 내보이며, 그 딸이 이미 자기와 사통(私通)했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제 딴에는, 소(蕭)씨가 그 소문을 들으면..
불가록(不可錄) 음욕 패가망신하는 천벌
2022. 11. 21.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