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瑞一) 리 거사(李居士)한테 부치는 서신
서일(瑞一) 리 거사(李居士)한테 부치는 서신 여러 차례 서신이 왔음에도 한 번도 답장하지 못했는데, 현인(賢人)의 거울 같은 마음으로 비추어보고 저를 의심함 없이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현인께서 남쪽[南中]에서 힘을 다해 공무를 처리하면서, 마음을 다해 불법을 보호하고, 수행에 그침이나 쉼없이 중생을 은근히 권유하고 인도하신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는 스스로 수행하며 남을 교화하여 둘 다 함께 이롭게 함이요, 세간법과 불법을 한꺼번에 나란히 수행함입니다. 더러 서신을 때때로 통하고, 더러는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을 통하여, 매번 소식을 보고 들을 적마다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고 한편으로는 기쁩니다. 진리란 있지 않은 곳이 없음[道無不在]을 생각한다면, 어찌 조정과 재야의 구분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러나 수행 증..
철오선사어록. 철오선사어록 하
2023. 1. 7.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