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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참음은 만고 제일에 등룡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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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삼구(姚三韭)는 본래 성은 변(卞)씨인데, 박학다식하고 시(詩)와 문장을 잘 지었다. 회(懷)씨 집에 학관을 열었는데, 그 집 딸이 늘상 들여다보아도, 변씨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엄숙하게 지냈다. 하루는 신발을 마당에 내어놓아 햇볕에 말리는데, 그 집 딸이 이 틈에 글을 써서 신발 안에 넣어 두었다. 변씨가 이를 발견하고는, 곧 딴 일을 핑계 대어 학관을 사양하고 귀가하였다. 원이행(袁怡杏)이 이를 보고 풍자시를 지어 은근히 꼬집었는데, 그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었다.

“한 점 올곧은 마음 굳세다 해도 돌 같지는 않으리니,
一點貞心堅匪石
봄바람에 복숭아 오얏 꽃 피는 인연 어찌 이상하리?”
春風桃李莫相猜

변씨는 그 시에 대한 답서를 써서, 행여라도 그러한 오해받을 일은 결코 없었다고 힘써 해명하였다. 원이행이 그 글을 받아 본 뒤 밀봉하고, 겉에다 “덕성이 지극히 돈후하니, 자손이 반드시 창성하리라.”는 구절을 표제(標題)로 썼다. 그 후 과연 변씨네 아들과 증손이 모두 과거에 급제하여 진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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