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예배를 하며 무공武功에 이르렀을 때, 하루 내내 탁발했으나 음식을 얻어먹지 못하였습니다. 이튿날 한낮에 일곱 집을 탁발하였으나, 역시 공양을 받지 못했습니다. 단지 굶주린 배를 달래야 했습니다. 날이 저물 무렵, 오체투지로 절하며 어느 한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막 절하면서 나아가려고 할 때, 바로 앞에 칠순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 저한테 예배를 하며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스님, 저희들이 당신을 오후 내내 기다렸습니다.?
제가 왜 그랬냐고 묻자, 그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어젯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관세음보살님께서 세 번이나 나타나셔서,?내일 오후에 한 스님이 너희 집 문 앞을 지나갈 터이니, 너는 문을 활짝 열고 그 분을 하룻밤 쉬시게 하고, 두 끼 밥을 먹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저는 그 분을 따라 그 사원에 들어갔습니다. 침대는 이미 준비되어 있어서, 제가 앉았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제가 가서 면을 삶지요.?라고 말한 뒤 주방으로 가서, 잠시 뒤에 손으로 만든 면을 한 사발 단정히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틀간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어서, 관세음보살님께서 사람을 시켜 밥을 보내주신 데 감사하며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노 보살님께서 어떻게 염불하느냐고 묻기에, 저는 그분께 제가 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말을 적게 하고 염불을 많이 하며, 밥을 적게 먹고 과일을 많이 먹으며, 잠자리에 적게 눕고 많이 앉아 참선하며, 잠을 적게 자고 정신을 진작하며, 병이 적기를 생각하여 부처님께 많이 예배드립니다. 이것이 바로 비결입니다.?
4. 종남산에서 들풀을 먹고 중독되다 (0) | 2023.01.23 |
---|---|
5. 법문사法門寺에서 향을 피우다 (0) | 2023.01.23 |
7. 진령 마루에서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다 (1) | 2023.01.23 |
8. 숭산崇山 준령에서 은인을 찾다 (1) | 2023.01.23 |
9. 생명 은인께 절하고 귀의 스승으로 모시다 (0) | 202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