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동안거 참선은 은사님께서 줄곧 선정에 들어 계셨기 때문에, 저는 어떻게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산 위에서 마른 들풀을 주어다가 물에다 담가서 밥을 지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기초가 있어서 견뎠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스스로 하산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루는 사부님께서 선정에서 나오셔서, 제가 몹시 기뻐하며 황급히 큰 절을 올리며 말씀드렸습니다.
?은사님! 저한테 딱 한 가지 청이 있사온데, 제가 당신께 절하고 귀의해 스승으로 모시고자 하오니, 당신께서 저를 거두어 주십시오.?
은사님께서는 줄곧 저를 바라보시며 한나절 동안 아무 말씀이 없으셨으나, 마침내 탄식하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출가한 이래 제자를 한 명도 받지 않고, 귀의처 은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좋아. 너는 내가 받아주지.?
저는 몹시 기뻤습니다. 은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도 없이, 이웃사람들이 나를 거두어 길렀단다. 열세(13) 살 때 내가 출가를 했는데, 절의 사부님께서도 나를 집 없는 고아로 여기시고, 아무 것도 나한테 일러주시지 않았단다. 나는 어떤 사람이 염불하는 것을 듣고 함께 따라서 염불을 하였다.
저녁에 다른 사람이 휴식을 하는데도, 나는 휴식하지 않고 대웅전에서 부처님을 돌며 염불을 하였어. 십 몇 년을 염불을 하자, 마침내 소식이 있었어. 그래서 나는 그 절을 떠났지. 나는 허운虛雲 로화상과 함께 오체투지 순례도 하고 행각行脚도 같이 하며, 바깥에서 아주 여러 해 동안 돌아다녔단다. 그리고 중공 건국 직전, 1948년 이전에 나는 마침내 은거하였다.?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사부님, 당신께서는 이제 이미 삼신三身을 다 증득하셨는데, 어찌하여 하산해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시지 않습니까??
사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현재에는 게으른 자들이 너무 많아. 만약 정진하는 자를 만날 수 있다면, 나는 하산할 거야.?
저는 그 말씀을 듣고, 하산下山이 곧 사부님 화신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세상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게 아니라, 우리들이 수행에 정진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인다는 것을! 만약에 정진한다면 부처님은 우리 바로 곁에 계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또 청하였습니다.
?제가 귀의한 은사님이시여, 당신께서는 제가 어떠한 길을 걸어야할지 가르쳐주십시오. 그래서 제가 방향을 잡고 올곧게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야 장래에 좋은 소식을 얻어 부모님께도 뵐 면목이 있지 않겠습니까??
?좋다. 나한테 여기 호흡염불법이 있다. 일천만 번 염불을 하면 반드시 극락왕생하는 염불법인데, 너한테 가르쳐주지.?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이것은 고난에 허우적거리는 우리 중생들한테 큰 복덕인 줄 알고, 반드시 수행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사부님께서는 염불법과, 염불하는 소리를 스스로 듣는 법과, 스스로 염불하는 자가 누구인지 묻는 법을, 하나하나 상세히 저한테 전수해 주셨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뒤에 여러분들한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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