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0. 초당사에 한번 앉아 사흘간 선정에 들다

새 책 소개. 고행두타 묘림스님 구도기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3. 1. 22. 15:39

본문

종남산 기슭에 있는 초당사草堂寺에서 오체투지 순례 길을 시작하여, 다시 키 큰 과일나무들이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저녁에 몹시 추웠는데, 세찬 바람이 불어와서 저는 단지 멈춰서 쉬어야 했습니다. 제가 막 바로 앉았다고 느껴졌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나를 밀고 흔들며 불렀습니다. 제가 눈을 번쩍 떠보니,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둘러 서 있었습니다.

어느 한 노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쇼! 벌써 앉은 지 사흘이나 됐구려!?

저는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뭘 그래, 시계를 보니 이제 3시밖에 안됐는데??

제가 고요히 앉아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저는 황급히 일어나서 몸과 짐을 꾸려 가지고, 다시 절을 하며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위험했습니다. 다행히도 여기는 야생동물이 적었습니다.

오대산까지 오체투지 절을 하여 가는 길에 어느 다리 아래 앉아 참선할 적엔, 한 마리 조금 작은 멧돼지가 제 품 속에 뛰어들었습니다. 품속에 뛰어들어 오른 손 가운데 손가락 끝을 물어서 씹어버렸습니다. 제가 눈을 뜨고 보니 앉은 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여기서 저는 여러분께 권청하건대, 선정을 익힐 때는 반드시 안전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호법護法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호해줄 사람이 지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선정을 익히느라 정좌靜坐할 때는, 반드시 마른 수건으로 사타구니를 잘 감싸서 바람이나 한기를 잘 막아야 합니다. 남자는 또 수건으로 허리를 잘 둘러야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병이 나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가장 좋은 게 반가부좌인데, 반가부좌가 생리에도 좋고 병도 적게 나며, 극락왕생하는 품위에도 영향이 없습니다.

앉을 적에는 발등을 곧게 펴서 방석 위에 내려놓고, 발바닥 한 가운데가 위로 향하도록 하여야, 혈액순환이 잘되고 장딴지나 허벅지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다리가 몹시 아픈 관문을 넘어야 합니다. 아픈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잠시 참으면 마비가 되는데, 움직이지 말고 손으로 무릎을 살살 문지르면, 대개는 여름날 같으면 사흘이면 잘 통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앉을 수 있게 되면 번뇌도 적어지고 자연히 청정해집니다.

여러분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항상 정좌(좌선)하는 사람은 먹는 음식이 청정해야 하며, 너무 배고프거나 너무 배부르지 않도록 중용을 지켜야 됩니다. 특히 참선(정좌)을 할 때는!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무량한 청정 지혜가 선정으로부터 생겨난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해야 극락왕생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절대로?어떻게 극락왕생해도 괜찮아?라고 말만 번지르르한 것을 배우지 마십시오. 절대로 입으로만?어떻게 왕생해도 모두 괜찮아.?라고 자만하지도 마십시오.

극락왕생하려거든 단정히 앉아서 왕생을 해야지, 반드시 누워서 얼굴을 하늘 쳐다보고 왕생하면 별로 위엄이 없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