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배하여 막 조욕지澡浴池에 다다를 무렵, 멀리서 오리 한 마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를 향해서 걸어왔습니다. 제 곁에 와서는 세 바퀴를 돌았습니다. 저는 이 오리가 한 생각이 미혹하여 오리로 변해버린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심성의껏 진실한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동수同修여! 전생 습기가 제거되지 않으면, 홍진은 벗어날 수 없다네. 그대가 아무리 말을 좋게 잘해도, 오리 습기는 무거워서, 또다시 오리가 되고자 한다면, 부처님조차도 어떻게 그대를 구제할 능력이 없다네!?
제가 절을 한 번 하면, 그는 고개를 한 번 끄덕였습니다. 큰 대웅전에 들어서 제가 삼배를 올리자, 그는 세 바퀴를 돌았습니다. 제가 참배를 하고 나올 적에, 그는 저를 따라서 절하고 나오면서, 저를 아주 멀리까지 따라왔습니다. 제가 땅바닥에 주저앉자 그도 제 옆에 오기에, 제가 그에게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미혹함과 깨달음 오직 일념 간에 있으니,
습기 눈앞에 나타나면 편안치 못하구나.
금생에 비록 오리로 생겨났지만,
내생엔 기다렸다가 장부로 태어나소라.
그리고는?이제 돌아가거라.?말하고서, 저는 또다시 앞을 향해 참배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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