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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회진에서 끊임없이 크게 토하다

새 책 소개. 고행두타 묘림스님 구도기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3. 1.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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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절을 하여 대회진臺懷鎭에 들어서자, 첫날밤은 관음동觀音洞 아래에 있는 평탄한 땅에서 쉬었습니다. 오대산에 밤은 정말로 청량하고 쌀쌀했습니다. 아침에 남산사南山寺에 예배를 올리고, 두 번째 밤은 현통사顯通寺 , 대백탑大白塔 뒤에 있는 조그마한 빈 공터에서 쉬었습니다. 우리들은 대백탑에 예배를 한 뒤 대백탑 아래에서 쉬었습니다. 한밤중 12시에 대백탑 위 허공에 사자가 포효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머리는 남쪽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때 저는 알아차렸습니다. 비록 오체투지로 오대산에 이르렀지만, 뒤 쪽에 길은 아직도 사자가 으르렁거려 마군을 무너뜨리고 있는 줄을 알았습니다. 한참 뒤 사자는 흰 구름으로 변해서 공중에서 사라졌습니다.

아침에 현통사에 예배하였는데, 이 절에서 오전 내내 예배하였습니다. 한낮에는 참선당에서 공양을 초대하여 가서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탑원사塔院寺에 예배하였습니다. 돈을 주려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았으나, 본디 저는 돈을 갖지 않는 계율을 지녔기 때문에,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몰래 제 봇짐바랑 안에 넣고 갔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걸 꺼내 공중에 내던져서, 하늘 가득 돈이 흩날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모두 울었습니다. 밤에는 현통사 종각 아래서 앉아서 쉬었습니다.

제가 앉아 있는데, 대략 12시 전후하여 온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사자후를 생각하고 마군이 눈앞에 나타난 줄을 알아차렸습니다. 저는 황급히 수인을 맺으려고 생각하였는데, 얼마 되지 않아 몸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또 한참 지나자 몸이 또 마비되고, 눈동자가 충혈이 되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어떡하지??

저는 일어나서 종각 아래서 오락가락 걸어 다녔습니다. 어떻게 해도 몸이 부드러워지지 않고, 눈도 여전히 아팠습니다. 갑자기 두촌杜村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어느 날 오후에 차를 운전하는 거사가 비닐 통 두 개에 물을 가득 담아 저한테 주었습니다. 그는 그냥 제 수레에 내려놓고는 바로 차를 운전해 달아났습니다. 어찌할 수 없이 그걸 가지고 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앞에 밥을 구걸하는 듯한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제자는 바로 그 비닐 통을 그 사람한테 선물했는데, 이 사람도 받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그 사람한테?당신이 가져가시오.?하고 자꾸 권하자, 그가 비로소 가져갔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가슴에 신발 고치는 기계를 품어 지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한테 제 어린 제자 신발을 좀 수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가 신발을 수리하기 시작하자, 저는 그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그가 저한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기에, 제가 오대산에 오체투지 예배하러 간다고 대답하자, 그가 물었습니다.

?걸어서 가도 똑같지 않소? 왜 하필 오체투지를 하며 가는 거요??

저는 발원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말했습니다.

?그래요. 당신처럼 이렇게 대단한 끈기와 인내력을 발휘하기 어렵죠. 만약 길에서 몸이 마비되거나 눈동자가 붉게 충혈되며 아프게 되거든, 곧 풀 가지로 목구멍을 살살 후벼서 먹은 것을 토해내고, 다시 몇 번 물을 마셔서 다시 토하면, 그 병은 금방 아주 좋아질 것입니다.?

당시에는 제가 그 말을 듣고 별로 유념하지 않았는데, 오늘 정말로 쓸모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가 내가 이러한 꼴을 당할지 정확히 예견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정말로 우연일까? 아하. 이 또한 아마도 문수보살님의 자비로운 혜안이시구나!?

저는 종각 아래서 한나절을 찾았습니다.

?어디 가서 토할까? 모두 다 성지인데.?

나중에 멀지 않은 곳에 한 늙은 백성의 지붕이 보였습니다.

?좋다. 저 지붕 위에 가서 토하자.?

저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목구멍을 후벼서 토해냈습니다. 그리고 물을 세 병 마신 뒤 다시 토한 다음에, 고요히 앉아서 정좌를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정말로 문수보살님 자비시구나.?

이튿날 아침 일찌감치 일어나서 다시 예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밤에는 또다시 종각 아래로 돌아왔습니다. 또다시 한밤중 12시에 몸이 마비되고 눈동자가 충혈 되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또 어제처럼 똑같이 먹은 걸 토하고, 물을 마신 다음 물도 다시 토해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좋아졌습니다.

?정말 영험하네.?

매일 매일같이 창자를 씻어냈습니다. 이 대회진은 정말로 정말 커서, 나흘을 꼬박 예배하였는데도 절반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제 몸은 별로 좋지 않은데, 아직 오대산 정상에 예배하지 못하였으니, 먼저 대라정黛螺頂에 올라가서 오방 문수보살님께 예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하여서 선재동善財洞에 이르렀을 때, 우리들은 길가 계단 위에 앉아서 쉬었습니다.

근데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한 사부께서, 저와 똑같이 헤진 옷을 입고서 제 몸 바로 옆에 앉으셨습니다. 그 안에서는 여자 시주 한 분이 올라와서, 저와 제 제자한테 한 사람에 1백 원씩 주었습니다. 그분이 멍하니 바라보시기에, 저는?왜 저 분한테는 드리지 않을까??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돈을 받지 않자, 그분이 저를 쳐다보시기에, 제가 말했습니다.

?한 분 발원한 보살은 중생 일을 하려고 하시는데, 중생 또한 보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말을 마치고 위로 계속 절하며 올라갔습니다. 오방 문수전에 이르러서, 저는 다섯 줌 향을 불살라서, 보배로운 향로(보정寶鼎)에 꽂고서, 이마를 땅에 대고 예배를 올리면서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대지大智 문수보살님이시여. 제자 묘림 스님이 당신의 자비로움과 따뜻한 보호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위로와 위안을 받아서 감사합니다. 제자는 또 한 가지 청이 있사오니, 오방 문수보살님께서는 이렇게 오체투지로 순례 온 중생을 가엾게 여기시어, 고난 받는 미혹한 중생들을 부디 어루만지고 위안하소서!?

제가 오체투지를 하자,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계속 쏟아졌습니다.

?3년 동안 온갖 비바람을 맞으면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음식물을 먹고, 더럽기 그지없는 도랑물을 마시면서, 얼마나 여러 차례 견디기 어렵고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과 욕설과 폭행을 당하였던가?…?

주위 사람들이 모두 저를 보고 방성통곡을 하면서 에워싸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잘 추슬러 대라정 黛螺頂에 예배를 올렸습니다. 벽산사碧山寺에 예배하기 시작할 때, 매우 많은 사부들이 모두 제가 대회진에 순례와 있는 줄을 알고서, 저를 맞이하러 나오셨습니다, 어떤 분은 우시고, 천왕전天王殿을 지키시는 로사부께서는 방성통곡을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보살 노릇하기 정말 어렵네!?

절을 마치자 묘강妙江 대화상께서 저를 맞이해서 거기에 머물도록 하셨습니다. 밤에는 역시 또 고질병이 돋았습니다. 저는 물을 가지고 가서 화장실에서 토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날이 밝기까지 정좌(좌선) 하였습니다. 객당에 스님들이 와서 말했습니다.

?저희 선방禪堂에 광심廣深 법사라는 스님이 공부가 매우 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만났는데, 얼굴을 마주보고 말은 없었습니다. 그분은 제 모습을 보시고서는, 표정으로 보건대, 매우 공경하고 탄복하는 눈치였습니다. 이 광심 법사라는 분은, 나중에 오대산 아래로 오체투지 예배하며 순례 나가신 다섯 사부 중에 한 분입니다.

저는 다시 동대東臺를 향해서 예배 길에 올랐습니다. 이틀은 빈 발우였습니다. 들풀을 먹는 경험이 저한테는 있어서, 약간의 들풀을 찾아서 먹으려고 준비하자, 두 비구니가 와서 밥을 공양 올렸습니다. 동대를 예배 마치고 토하던 병이 나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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