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묘덕암妙德庵 주지스님과 대중들께서 저희한테 밥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주지스님이 법을 청하기에, 저는 몹시 곤란하여 사양하였습니다. 자리에 계신 대중들이 모두 불학원佛學院을 졸업하신 분들이라 지식 또한 매우 깊고 미묘하여, 저같이 일자무식인 걸식 두타승頭陀僧을 앞자리에 내세우니, 정말로 저는 곤란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제가 이마를 조아려 오체투지 한다고 해서, 모두 일종의 신비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지 마십시오. 실제로 저는 큰 강물 가운데 한 마리 물고기에 지나지 않으니, 한 바탕 부질없이 헤엄치면서 어느 것도 배운 게 없습니다. 제가 만약 말을 잘못 하거든, 여러분께서 부디 지적하셔서, 더 많은 사람들한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만약에 별 문제가 없다면, 또한 부처님 가르침대로 봉행하여 여러분 모두 사람 사람마다 극락왕생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종남산에서 목숨을 건진 대가로 은거隱居 화상을 만나, 그 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귀의하였습니다. 이제 저와 스승님께서 응답한 말씀을 그대로 여러분께 전해 바치고자 합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을 뵐 수 있습니까??
스승님께서 답변하셨습니다.
?염불하면 부처님을 뵙는다네.?
제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염불합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호흡오음념불을 하소.?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호흡합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염불하면서 내쉬고, 염불이 멈출 때 들이쉰다네.?
제가 물었습니다.
?어떠한 공양이 가장 큽니까??
스승님께서 답변하셨습니다.
?몸과 입과 뜻[身口意], 3가지를 공양 올리는 것이 가장 크다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공양 올립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염불을 일천만 번하여 공양하면, 곧 자기 삼신불을 보게 된다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떤 것이 오음념불입니까??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첫 음은 평조로, 두 번째 음은 높게 고조로, 3음은 평조로, 4음도 평조로, 5음은 돌아오는 내려닫기로 하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그러면 어떠한 부처님을 뵐 수 있습니까? 마음은 또한 어떻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능히 삼신불을 뵈올 수 있으니, 그래야 바야흐로 이치상 일심(理一心)이 된다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구체적 사일심(事一心: 사사건건 일심)입니까??
스승님께서 답변하셨습니다.
?염불로 말한다면, 염불하지 않아도 저절로 염불하는 것(不念自念)이라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능엄경》에서,?(들음, 듣는 마음을) 돌이켜서(염불소리를) 듣는 자성을 듣는다(자성에서 들려나오는 소리를 돌이켜 듣는다反聞聞自性.?고 하는데, 이것이 염불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스승께서 답했습니다.
?염불하지 않아도 저절로 염불할 때, 돌이켜서 듣는 것(反聞)은 바로 (저절로 염불하는 소리(자성)를 스스로) 되돌아 듣는 것(反聽)이라네. 그리고 그것을 들을 때,?염불하는 자가 누구지??라고 스스로 반문反問하게나. 그러면 바야흐로 자성 삼신불을 보게 된다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떤 것이 소리로 들어 도를 깨닫는 것(音聞悟道)입니까??
스승께서 답하셨습니다.
?귀로 들음(耳聽)이 청(聽)이고, 마음으로 들음(心聽)이 문聞이니, 마음으로 들어야(心聞) 비로소 도를 깨닫게 된다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떤 것이 마음으로 들어서 도를 깨닫는 것(心聞悟道)입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염불로 말하자면, 염불하지 않아도 저절로 염불하는 것이 사일심事一心이고, 돌이켜서 듣는 것(反聞)은 바로 (저절로 염불하는 소리(자성)를 스스로) 되돌아 듣는 것(反聽)이니, 저절로 염불하는 소리를 반청反聽할 때?염불하는 놈이 누구지??라고 반문反問을 하면, 곧 본래 마음을 보게 되고, 이것이 곧 마음으로 들어서 도를 깨닫는 것일세.?
제가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은 어떻게 중생들을 맞이해 가십니까(接引)??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염불하는 마음으로 무생법인에 들어가면, 염불하는 마음이 무생이니, 곧 성품을 보는 견성見性이오, 자성아미타를 뵙는 것이라네. 자기 화신化身이 와서 (자기를) 맞이해 안내하여(接引), 아미타 부처님 원력 바다에 함께 들어가게 된다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떠한 것이 다가와 끌어가는 것(인접引接)입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오직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환상 경계를 즐겨 좋아하면, 천마와 마귀들이 그 틈을 타서 끼어들어, 우리 신식神識을 끌어다가(引接) 죽음이나 험난에 빠뜨리는 것이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불상佛像이 와서 자기를 접인해 가는 것을 본다는데, 이것은 또 어떠합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자기 삼신을 보지 못하면, 모두 환상에 속하는 것이니, 다만 자기 화신이 와서 접인하면, 육신이 변화해서 응신이 된다네. 만약 불상이 접인한다면, 어떻게 조념助念하는 사람들이 불상을 보고도 왕생하지 않는단 말인가? 이는 본인이 왕생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부처님이 접인하지 않는 것이겠는가? 이는 왕생하는 사람의 화신이 와서 자기를 접인하는 것이니, 다만 조념助念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상을 보고) 환희심이 나게 하는 것이라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갈 때가 온 줄을 압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다만 삼신三身을 보게 되면, 자기 뜻대로 왕생하게 된다네.?
제가 여쭈었습니다.
?염불할 때, 어째서 혼침昏沉이 그렇게 큽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기력이 부족해서네. 기력이 부족하고 호흡이 짧기 때문일세. 호흡오음념불을 하면, 그 방편과 이익이 바로 여기에 있다네. 사람들 기력을 충분하게 키워주고, 허파 기능(폐활량)을 아주 강화시켜 (사람들 호흡이 길어지게 해) 준다네. 그래서 사람들이 정신이 맑고 기운을 상쾌하게 느껴 혼침에 빠지지 않는 걸세.?
제가 여쭈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겠는데요, 참선과 정토는 함께 닦을 수가 있습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참선도 있고 정토도 있어야, 금생에 반드시 인간과 천상에 스승(人天師, 天人師)이 되고 무생법인에 들어서, 이것이 참 정토이면서 바로 참선이 된다네. 정토는 방편을 가설假設하여서 무생법인에 들도록 접인接引하는 것이고, 참선은 특별한 근기(根基: 뿌리와 기초)가 있어서 곧장 무생법인에 드는 것일세.?
제가 여쭈었습니다.
?은사님! 당신께서는 현재 이미 삼세제불과 구별(차이)이 없으신데, 화신을 나타내시어 제 목숨을 구해주셨으니, 당신께서는 저한테 일러주실 수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어떻게 해서 삼신불을 뵙게 되셨습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나는 7세 때 부모님 모두 돌아가셔서, 13세에 출가했지. 사부께서 나를 집 없는 고아처럼 거두어서 기르셨다네. 내가 대중들이 오음념불 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나도 따라서 염불을 하였는데, 밤에 내가 잠자지 않고 대웅전에서 염불을 하다가, 문득 염불하지 않는데도 저절로 염불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네. 그리고 사방 어디에서도 염불하지 않는 곳이 없이 도처에서 어디서나 염불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지. 대웅전 상공이나 탁자나 의자나 등걸이나 모두 다 오음념불을 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어.
그래서 나는 염불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소리를 듣고,?누가 도대체 거기서 염불할까??하고 의문을 품었다네. 사흘 동안 나는 부처님을 돌면서, 평평한 길에서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넘어졌지. 헌데 미끄러져 넘어지기를 정말 잘했어! 일어나면서 나도 모르게,?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한 구절 법도 설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한 구절 법도 설하지 않았어!?라고 외쳤지.?
그래서 제가 여쭈었습니다.
?은사님! 당신은 마땅히 하산하여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셔야 합니다.?
그러자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지금은 게으른 자들이 너무도 많네. 만약 정말로 정진하는 수행자가 있다면, 내가 하산할 것이야. 앞으로 자네들 세대에는 반드시 불법이 크게 흥성할 것일세. 정말 좋은 방법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크게 성취할 것이니, 저절로 불법이 흥성해질 것이야.?
제가 여쭈었습니다.
?은사님! 호흡오음념불 방법은 대중에게 알려줘도 괜찮겠습니까??
스승님께서 답하셨습니다.
?물론 괜찮아, 괜찮아! 다만 현재에는 선근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믿음과 원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여, 결국에는 마장에 걸려 막힐까 두렵구먼. 결국 끝내 시간만 허송세월하면서 지나가겠지. 스스로 총명한 체하는 짓이, 결국 지혜로운 것을 잘못 어그러뜨리는 거야. 자네는 현재 나이가 어리니, 서둘러 포교 홍법弘法하려고 나서지 말고, 숨어 은거하면서 오체투지 예배나 잘 하시게!
자네 법의 원천(法源)은 나중에 있으니, 반드시 크게 성취해 쓸모가 있을 것이야. 중생들에게 재난이 닥칠 때, 반드시 크게 도움이 될 거야. 중생들을 위해서 죽을지언정, 자기를 위해서 살지는 말게나! 이번에 하산하거든, 상당히 많은 고난과 어려움과 고통이 따를 것이니, 꿋꿋이 맞서서 이겨나가야 하네! 사람 가운데 대장부는 모름지기 그래야 돼! 나에 관한 일은 말하지 말게나. 이제 가시게! 그리고 아주 멀리, 길게 큰마음(長遠心)을 내시게!?
이상이 제가 은거 중이신 스승님과 나눈 문답의 한 단락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모두 분명히 풀어 설명하겠습니다. 몹시 부끄럽습니다. 거룩한 스승님께서는 은거하시면서, 저같이 못난 밥통을 앞면에 내세우시고는, 이런저런 격려 말씀으로 치켜세우셨으니, 여러분께서는 잘 헤아려 듣길 바랍니다.
먼저 청정한 계율을 엄격하게 지녀야(지켜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계율을 받았으면, 바로 그 어떠한 계율을 아주 잘 지켜야 됩니다. 출가하고서 비구ㆍ비구니 계율을 지키지 않는다면, 정말로 헛수고이고 세월만 낭비하는 것입니다. 재가 불자도 이와 같이 계율을 확실히 잘 지켜야, 비로소 번뇌ㆍ망상 습기를 끊을 수 있습니다. 계율은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진리(無上菩提)로 이어지는 생명선입니다.
계는 부처님의 올바른 명령이자 올바른 가르침에 표준입니다. 계율이 있어야 바야흐로 위엄이 있고, 보는 사람마다 비로소 기뻐하게 됩니다. 세간에 만약 계율이 없게 된다면, 곧 부처님이 없게 됩니다. 청정한 계율을 지닌 사람은, 천마나 악귀도 모두 공경하고,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십니다.
계율을 지키고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을 적게 하고 고개를 많이 숙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면, 바야흐로 계율의 덕(戒德)을 일으켜서 마음에 미묘한 감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떠한 종파를 막론하고 모두 계율을 잘 지켜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인과因果를 깊이 믿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받은 일체(몸과 환경)는, 모두 원인 자리에서 우리가 지은 바로, 우리가 그 과보를 고스란히 금생에 받아서 태어난 것입니다. 곧 인정과 감정의 빚을 갚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운남성雲南省에 요姚씨 성을 가진 어떤 집안에서, 늘그막에 아이를 하나 낳자 몹시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 질병을 앓아서,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가산을 모두 탕진해버렸습니다. 최후에 오직 달걀 낳는 암탉 한 마리만 남았는데, 그 아이가 말했습니다.
?저는 빚을 받으러 왔습니다. 당신들은 아직 저한테 계란 일곱(7) 개를 빚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 아이 어머니는 한번 그 아이가 계란을 먹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계란 열(10) 개를 빌려와서 끓는 물에 잘 삶았습니다. 그 아이는 정말 계란 7개를 먹자마자 곧바로 죽었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한테 인정 빚, 감정의 빚을 모두 갚고, 부모는 자식에게 돈 빚을 모두 다 갚았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자식은 애정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바로 애정을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애정 빚입니다. 분명한 것은, 모두 전생 빚을 갚고 받으러 왔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저희들한테 말씀하셨습니다.
?보시布施하는 마음으로 인과를 보고 대하라.?
저희들은 그래서 큰 원을 발해야(세워야) 합니다.
?제 모든 복덕과 즐거움과 수명과 재산을 갖다 바쳐서, 모든 중생들한테 널리 보시하겠습니다. 중생들의 일체 고난을 저 한 사람이 대신 받겠습니다.?
이와 같이 발원을 한다면, 당신의 탐욕과 인색함과 감정과 욕망은 모두 다 보시하는 것입니다. 놓아버릴 복도 없다면, 무슨 복을 놓을 필요(여지)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커다란 원력을 여러분 모두 간파看破하셔야 합니다.
보시를 하는 것은 저희들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이며, 무슨 복이나 보답을 바라기 위함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일체 모든 것을 중생들한테 보시한다면, 또다시 중생들과 무엇을 다툴 게 있겠습니까? 중생들 고통은 바로 우리들 고통입니다.
그러한 연유에서, 고인들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만약 마음에 걸어둘 일(번뇌) 없이 한가롭다면
. 이것이 바로 인간 세상에 좋은 시절일세.
매일같이 마음 호탕하게 걸리는 바 없다면, 본래 진면목 실상이 크게 밝혀집니다. 또 영가永嘉 진각眞覺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은 보지 아니 하는가? 배움을 끊고 하릴없는 한가로운 도인道人을! 망상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진리를 구하지 말라. 무명의 진실한 성품이 바로 곧 불성이니, 환상으로 나타난 텅 빈 몸이 곧 법신일세. 법신은 진리를 깨닫고 보면 본디 한 물건도 없으니, 본래 자기 성품이 천진한 부처일세.?(증도가證道歌)
그렇습니다. 일체 모두 중생들한테 베풀어주면, 시방에서 와서 시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니, 아주 크게 자유자재할 것입니다. 본래 과보果報 자리에서 받을 고통을, 행원行願으로서 발원하여 수행하게 되니, 바로 업력이 원력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일체 중생을 원만하게 포용하니, 어디에 중생들 허물이 있겠습니까?
원수가 부모로 변하고, 또 원수가 함께 수행하는 도반으로 변하니, 바야흐로 아집을 모두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반드시 보시를 잘 인식하여서 정견을 일으켜야, 비로소 부질없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게 됩니다.
반드시 아셔야 할 것은, 보살의 길은 육바라밀을 닦는 것입니다. 단지 염불만 한다고 보살인 것은 아닙니다. 길이 밝지 않고 이치가 통하지 않는다면, 비록 아미타불이 참된 길이고 참된 경전이지만, 아무리 많이 염불해도 듣기 좋지는 않을 겁니다. 길은 험난하고 몸은 피곤한데 너무 멀리 말했습니다. 옛사람들이 말씀하셨습니다.
?갈 길을 결정해라. 어느 법문으로 가더라도, 바로 그 법문으로 모두 성불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오래 길게 꾸준히 이어가는 마음이니라.?
여러분 모두 아셨습니까? 길게 오래 꾸준히 계속하는 마음은 정말로 내기가 죽도록 어렵습니다. 다만 며칠이라도 한결같이 꾸준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오늘 제 수행방법(법문)을 여러분에게 간단히 소개합니다. 호흡오음념불呼吸五音念佛은 일천만 번을 하게 되면, 반드시 인간과 천상에 스승(人天師)이 됩니다.
염불할 때 숨을 내쉬고, 한 번 염불소리가 난 뒤에 그치면서 숨을 들이쉽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소리를 내서 염불해야 합니다. 소리를 내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은거 화상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호흡염불은 허파 기능(폐활량)을 아주 강화해서, 우리들 기력을 아주 충분하게 해주어, 혼침에 빠지지 않는다. 정기신精氣神이 충족해야, 바야흐로 흔들림 없이 안온하게 앉아서 피곤한 줄 모르고 헐떡거리지 않고 선정에 들 수 있게 된다.?
여러분 믿기지 않는다면, 한번 시험해보십시오. 자기 기력이 현재 몇 시간이나 오랫동안 앉아있을 수 있는지. 또 염불을 해도 피곤한지, 피곤하지 않은지, 한번 살펴보십시오. 사람들이 병이 나는 까닭은 기혈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저는 믿건대, 여러분 모두 이 오음념불을 실천한다면, 반드시 분명히 인정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정기신 기초가 충분히 갖춰져야 바야흐로 입을 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감히 도의 길에 오를 수 있겠습니까?
오음념불은 이와 같이 염합니다.
제1음 南無 阿彌 陀 佛 (평음)
제2음 南無 阿彌 陀 佛 (?南無?2글자 음정 높게)
제3음 南無 阿彌 陀 佛 (평음)
제4음 南無 阿彌 陀 佛 (평음)
제5음 南無 阿彌 陀 佛 (?阿彌?2글자 음정 회수해 제1음에 접속)
(누리망(인터넷) 등에 유통되는 녹음파일을 찾아서 들어볼 수 있고, 악보는 책 뒤표지에 수록하니, 참조 바랍니다.)
이렇게 마지막 음은 살짝 이렇게 내려서 거두어 제1음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너무 빠르지 않아야 하고, 조금 느리게 해야, 바야흐로 조급한 성질이 변화해 차분히 안정됩니다. 눈을 똑바로 부릅뜨고, 밝고 낭랑한 소리를 내서 당당하게 염불합니다. 부처님 명호를 불러 염불하면서 획을 그어 숫자를 헤아리는 공책을 사용하면 정말 좋은 방법인데, 공책은 이렇게 만듭니다.
길이 26cm× 너비 20cm의 노란색 종이공책에 검은 색으로 줄을 긋는데, 0.8×2cm의 사각형 격자(규격)가 되도록 줄을 긋습니다. 염불할 때 직사각형 안에다가 한 번 염불할 때마다 한 번씩 줄을 긋습니다. 오회염불을 할 때마다, 매 칸에 다섯 번 사선을 긋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원을 발해야 합니다.
?일천만 번 아미타불 성호를 염불해 아미타불께 공양 올립니다.?
이렇게 큰 발원을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공양을 올릴까요? 손으로는 선을 그으면서 신身 공양을 올리고, 입으로 염불하면서 구口 공양을 올리고, 뜻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의意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원이 성취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기 자신의 몸은 저절로 살생ㆍ도둑질ㆍ사음(殺盜淫)을 하지 않게 되고, 입으로는 악구(험담)나 망언이나 양설이나 기어를 하지 않게 되며, 뜻으로는 저절로 탐욕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면, 부처님께서 매일같이 여러분을 살펴보실 것이니, 한번 탐심이 일어나면 즉각 거두어들여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나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다만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더딜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 생각마다 스스로 각성을 하고 자기를 살펴본다면, 신구의 삼업이 모두 청정하여서 오염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오염된 신구의를 공양 올릴 수 있겠습니까?
이는 부처님께 지나치게 아주 불경스러운 것입니다. 이렇듯이 일체 모든 습기가 저절로 고쳐져서 바뀐다면, 더 이상 새삼 무슨 수행을 한다고 말하겠습니까? 그래도 수행을 말한다면, 옛사람들이 죽비방망이(香板)로 크게 때리실 겁니다. 이렇듯 염불하면, 임종 시에 여러분이 전도몽상하지 않을 거라고 확실히 보장합니다.
그 원인은, 바로 여러분이 염불할 때마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서, 설사 임종에 당신 염불이 별 공부(내공)가 없다 할지라도, 스스로 명명백백히 알면서 떠나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 원력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법화경》에서?용의 딸도 당생에 성불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으니, 이것은 바로 용녀가 용의 여의주를 부처님께 공양 올렸기 때문입니다. 용의 여의주라는 것은, 용의 모습이며 생명인데, 바로 신구의 삼업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용녀가 공양한 것은 생명으로, 바로 청정한 신구의 삼업의 목숨을 공양 올렸으니, 어찌 당장 그 자리에서 성불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신구의 삼업을 가지고, 손으로는 사선(획)을 긋고, 입으로는 부처님 명호를 부르고(唱), 뜻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1천만번 염불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신구의 삼업이 청정해져서, 바로 용녀와 마찬가지로 당장에 성불할 수 있으니, 용녀와 다를 바가 뭐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감히 발원하지 못합니다. 자기 나이가 너무 많아서 천만번을 완성하지 못할까 걱정해서 발원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셔야 됩니다. 여러분이 신구의 삼업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면, 염불 횟수를 다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어디에 목숨을 담당한 귀신 왕이 여러분을 감히 손대겠습니까?
여러분이 원력이 있는 한은, 반드시 틀림없이 완성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체면을 다 내려놓고, 밝고 정정당당하게 큰 소리로 염불하시면, 큰 부처님을 뵐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진실한 말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립니다. 극락왕생은 염불 일천만성 안에 이루어진다고, 은거 화상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명호를 부르면서 하는 오음념불은, 부처님 모습을 관하는 관상觀像도 아니고, 부처님 (공덕) 생각하는 관상觀想도 아니며, 착실히 착실하게 그어 나갑니다. 그러면서 오직 하나의 신념만을 지닙니다. 무슨 신념이냐 하면, 일천만 번 부처님 명호 염불을 부처님께 공양 올린다는 그 생각 하나만 믿습니다. 어떠한 경계를 당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움직이지 말고, 부처님께서 오시면 부처님을 베어버리고, 마귀가 오면 마귀를 베어 버립니다. 이를 악물고 확고부동하게 결심하십시오!
?공양을 완성하지 않으면, 극락왕생하지 않으리라!?
이렇게 결심하신다면, 여러분 업력은 원력에 의해서 확 뒤바뀌게 됩니다. (업력이 원력으로 승화됩니다.)
어떤 사람은 날마다 매일 부처님 뵙기를 바라면서도 부처님을 뵙지 못하는데, 우리들은 부처님을 뵙고도 가지 않게 됩니다.
제가 분명하게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일단 이 방법으로 공부(수행)에 착수하게 되면, 마왕魔王이 곧 찾아와서, 우리들이 이 염불을 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흔들어 망친 다음에 떠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믿지 못하겠거든, 몇 개월만 이 방법을 사용해 보십시오. 그러면 바로 불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부처님을 따라가면 안 됩니다. 그것은 환상으로 나타난 불상이니, 그 부처님을 따라가면 바로 마왕과 악귀가 끌고 갈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눈으로 본연히 불상을 보고 있는 것은, 바로 당신이 아직 육근(六根: 眼ㆍ耳ㆍ鼻ㆍ舌ㆍ身ㆍ意)을 완전히 추스르지 못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육근을 다 추슬러 거두지 못했는데, 어떻게 왕생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꿈에서 부처님을 뵙더라도, 또한 꿈속에 부처님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경계를 보더라도 따라가면 안 됩니다. 경계는 모두 상음(想陰: 생각)이 장난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는 모두 자기 모습(형상)입니다. 그래서 공안公案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도반 수행자가 아주 공부에 열심일 적에, 날마다 한 거미를 보았습니다. 사부님께 어떻게 할지 여쭈었습니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붓으로 열십자(十)를 그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밤에 또 거미가 나타나서 보이자, 그는 곧 열십자(十)를 그었습니다.
이튿날 가서 스승님을 뵙자, 스승님께서 그한테?윗옷을 벗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자기 배 위에 열십자(十)가 그어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우리들이 몸과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좌선할 적에, 상음想陰이 자기 모습을 나타내서 환상의 경계를 나타내니, 절대 마음을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묘혜妙慧?라는 분이, 제가 올 적에 저한테 말했습니다. 그녀는 일찍이 공중에서 태양 한 개와 달 한 개가 떠있는 것을 보고 환희심이 일었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횡설수설하면서 말이 밑도 끝도 없이 황당해졌습니다. 제가 한번 가만히 관찰해보니, 그녀가 초가집에서 머물면서 수행할 적에, 한 여자거사가 그녀와 함께 도반으로 있었습니다.
그 여자거사의 남편이 그 여자(아내)를 부르러 여러 번 왔는데도 귀가하지 않자, 나중에 남편이 그 아내를 죽여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죽은 여자거사가 묘혜한테 목숨 빚을 내놓으라고 찾아와, 몇 년 동안 귀찮게 하면서 저승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바로 묘혜가 해님과 달님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몹시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 틈을 타서, 그녀 몸에 달라붙었습니다. 그래서 묘혜가 매일같이 불안해합니다.
우리 공부하는 수행자들 마음이 만약 강철담장과 같다면, 어떠한 귀신이나 요괴도 우리한테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이 염불하며 공책에다 선을 긋는 수행은, 틀림없이 피곤하고 번거롭지만, 바로 그래서 인욕수행에 아주 좋습니다. 이런 수행을 오래 하면 저절로 나쁜 성질도 사라지고,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모두 다 좋게 들립니다.
보살의 육바라밀, 육도六度 수행 중에는 인욕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렇게 공책에다가 선을 그으며 염불하는 가운데 저절로 승화되어 버립니다. 매일매일 1천만번 아미타불께 염불 공양하겠다는 큰 원력에 자기가 스스로 포섭이 되어, 저절로 육근(六根: 여섯 감각기관)이 모두 추슬러져, 청정한 염두(상념)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선정 삼매에 이르면, 혼연일체 한 조각으로 뭉뚱그려져 한 덩어리로 완전히 어우러지게 되면(打成一片), 자기 생각은 염불하는 입을 보고, 입은 선을 긋는 손을 보며, 손은 줄곧 따라서 긋게 됩니다.
손도 어지럽지 않고, 마음도 어지럽지 않고, 입도 어지럽지 않게 돼서, 몸과 입과 생각이 한 덩어리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됩니다. 그래서 오직 의식意識만이 홀로 덩그러니 우뚝 드러나서, 산하대지 탁상ㆍ의자 등 모든 만물이 염불하지 않는 게 없게 됩니다.
귀로 듣는 것이 청聽이고, 마음으로 듣는 것이 문聞입니다. 이때 멈추지 말고, 쇠뿔도 단김에 빼고, 쇠도 달았을 적에 두드려 담금질하듯이, 멈추어 다시 고요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계속 밀어붙여야 합니다. 이때 몇 년 동안 쭉 수행해온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바로 이 순간 너무도 평안하고 상서롭게 느껴져 더 이상 가지 않고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안 됩니다.
《수릉엄경》<염불원통> 장에 보면,?염불하는 마음으로 무생법인에 들어간다(以念佛心, 入無生忍.).?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생법인에 들어가야만, 비로소 정토 가운데서 홀로 의식이 독로獨露해서 이 염불소리를 듣는 셈이 됩니다.
《수릉엄경》에서?밖으로 들음을 돌이켜 자성을 들으면, 자성이 바로 무상도를 성취한다(反聞聞自性, 性成無上道.).?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사에 아주 험난하고 단단한 관문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이때 탁자나 의자가 염불하는 가락이 당신 염불과 한 가락[曲調]이 되어 들리게 됩니다. 탁자가 어떻게 염불하겠습니까? 정말로 괴상한 일이죠. 이때 바로 의심이 생겨나게 됩니다. 하여 옛사람들이 말씀했습니다.
?크게 의심하면 크게 깨닫고, 작게 의심하면 작게 깨닫고, 의심하지 못하면 깨닫지 못한다.?
들음을 돌이켜 듣는 가운데, 탁자가 염불하는 것에 대해서 바로 의문을 일으켜야 합니다.
?도대체 누가 여기서 염불하는 걸까??
줄곧 의문을 해서 끊임없이 밀어붙여야 합니다. 고봉高峯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3일, 5일, 7일간 밀어붙여서 그 의문을 뚫고나가지 못한다면, 내가 바로 대망어를 범한 죄로 발설拔舌지옥에 영원히 떨어지겠다!?
저희 은사이신 은거 화상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사흘 동안 의심을 밀어붙이면, 석가모니께서도 설할 법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네!?
이것이 바로 반야 지혜이고, 이 지혜가 한 번 터지면, 만년 어리석음을 제거하고, 자비로 생사고해를 완전히 건너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두 얼굴에 빛이 나서 양다리를 걸치며, 가로나 세로나 모두 그럴듯한 이치로 번지르르한 말을 늘어놓습니다. 함께 수행하는 도반 여러분께 묻겠는데, 우리가 도심을 낸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입니까? 설마?입으로 말하는 공부?를 생각해서 도심을 낸 건 아니겠지요?
무상(無常: 죽음)은 아주 신속히 다가와, 대지 황토에 사람 묻는 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불쌍하고 가련한 말법시대 중생들이여, 당신들은 도대체 다른 사람들을 초월할 무슨 뛰어난 대책이라도 있습니까? 정말 절대로 자기 자신의 좋은 세월을 그냥 허송세월하지 마세요! 아무리 많고 큰 허세나 위세, 권위라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극락왕생할) 지름길은 바로 손아래 있습니다. 염불하며 손바닥 아래 공책에 한 획씩 긋는 이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들이시여! 제자 묘림 스님 노파심을 도대체 누가 알겠습니까?
낮엔 괴롭게 생각하고 밤엔 갈고닦고 수행하며
애욕의 강물 벗어날 지름길 찾고 있는데
돌이켜 듣고 돌이켜 물으며 아미타염불 그으니
천만번 공양 속에 불구덩이 벗어날 길 있다네.
오늘 제가 보건대, 대중들은 모두 사원을 짓느라고 몹시도 바쁘신데, 저는 혼자 이렇게 한가해서 몹시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여러분 모두 매우 바쁘신데 혹시나 방해가 될까 저어하여, 저같이 밥을 얻어먹는 한가한 사람은 긴 말을 짧게 줄이겠습니다.
근래 어떤 사람이 제게 와서 귀의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몹시 난처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신체도 아주 건강하고 좋았으며, 질병도 아주 가벼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람은 신체 건강은 옛날 사람에 비하면 형편없고, 질병 또한 몹시 크고 무겁습니다. 만약 당신이 약 처방을 조금만 많이 하면 그 사람이 소화를 못하고, 처방을 적게 하면 그 사람이 낫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난처하겠습니까? 그래서 최후에 결정했습니다.
?매일 호흡염불을 1만 번 하고 절을 천 배씩 하면서, 하루에 모두 17시간 수행하고 7시간 쉰다.?
만약 이렇게 약속(서약)을 한다면, 내가 귀의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보장하건대, 이 사람이 이렇게 수행하면, 몇 년이 지나서 반드시 큰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가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러니 아예 귀의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야 중도하차하는 백해무익한 고행을 차라리 면하겠지요. 다만 이 마음을 인식할 수 있다면, 어찌 자기 성품 보는 게 어렵다고 근심하겠습니까?
이렇게 몹시 한가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달마대사께서 동쪽으로 오신 이래 혜능대사에 이르기까지는, 오직 견성見性만 말씀하셔서, 방편을 빌리지 않고 수행해 얻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한탄스럽습니까? 지금 사람들은 옛사람에 훨씬 못 미치고, 그래서 마지못해 짐짓 방편을 빌려 (아미타불께서) 접인接引해 극락왕생하는 염불법문이 나왔습니다. 이 나무아미타불 한 구절 성호가, 아주 몹시 산란한 우리들 마음 소굴에 탁 던져진다면, 이야말로 마지못해서 독으로써 독을 공격하는(以毒攻毒) 극한 처방인 것입니다. 바로 우리들로 하여금 마음을 한 곳에 모아서 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가 10년 동안 아주 고행을 한 끝에, 진령秦嶺을 지나면서 생사의 관문을 넘나들며, 바야흐로 제 은사님을 만나서 오음 염불을 듣고 귀의했습니다. 저는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로 감격스럽습니다. 하마터면 이번 생을 허송세월로 지나칠 뻔했습니다. 저는 조금도 회의나 의심이 없습니다. 앞으로 줄곧 염불해 나가면서, 몹시 좋은 방편으로 감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반드시 명심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염불하든지 간에, 염불하지 않아도 저절로 염불하는 때가 나타나게 되면, 반드시 반문해야 합니다.?누가 염불하고 있을까??라고 자기 스스로 반문해야 합니다. 3일, 5일, 7일 동안 이렇게 밀어붙인다면, 곧 자기 성품의 삼신불을 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왕생할 적에 자기 화신인 아미타불께서 오셔서 자기 자신을 영접해 데려가게 되며, 육신이 승화해 바로 응신으로 변하게 됩니다. 주위에 있던 대중들은 아미타불께서 오시는 것을 보게 되고, 옆에서 조념助念하는 사람들도 아미타불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묻습니다.
?어찌하여 아미타불을 따라 왕생하지 않는가? 여러분은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십니까? 잠깐 사이에 아미타불께서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쉽겠습니까??
여러분께서 모두 아미타불을 볼 수 있는데, 여러분 중 한 사람만 왕생할 수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바로 이 아미타 부처님은 왕생하는 분의 화신불化身佛로서 오셔서, 자기 자신을 영접해 인도해 가기 때문입니다.
한번 무생법인에 들어가게 되면, 반야인왕경般若仁王經에서 보자면, 이 경지는 바로 7지地나 8지, 9지 보살입니다. 그래서 은거화상께서도 말씀하시기를, 한 사람이 무생법인에 들어가 깨닫는 것은 한 가지 모습이라고 합니다. 즉, 매 사람마다 무생법인에 들어가는 모습은, 한 사람마다 한 가지 모습입니다.
제가 여러분한테 결코 의심하지 않을 방법을 하나 말씀드리건대, 여러분! 호흡오음념불 1천만 번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겠다는 큰 원을 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바로 공책에다가 선을 그으며 염불을 시작하고, 그 다음에 무엇이 나타나든 전혀 상관하지 말고, 오직 일천만 번 염불을 완성해 부처님께 공양하겠다는 신념 하나를 견지하세요! 1천만 번을 완성하면, 아미타불 마음에 담아 올립니다.
즉, 아미타부처님께 복장腹藏해 드려 공양 올리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공책에 횟수 긋기를 7~8백만 번 하거나, 또는 2~3백만 번 하게 되면, 이내 자신의 삼신불三身佛을 친견하게 됩니다. 그때 여러분은 비로소 알게 됩니다. 제가 밥 얻어먹으며 드린 이 말씀, 이 노파심과 고충을 여러분이 알게 될 것입니다.
만약 7백만 번을 그어 가지고도 산하대지나 책상ㆍ의자가 염불하지 않게 된다면, 8백만 번 하세요. 8백만 번에서도 하지 않는다면, 9백만 번은 긋고, 어쨌든 늦어도 일천만 번을 하기 전에 극락왕생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잘 들으셨죠?
누구나 사람마다 극락왕생하실 수 있습니다. 10년 염불공부가 다 차기 전에 왕생을 해서 부처님과 한 덩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여러분께 묻건대, 더 이상 무엇을 의심하십니까? 여러분이 왕생하지 않는다면, 제가 바로 왕생을 하겠습니다.
현대 요즘 사람들은 전생에 진 빚이 너무나 크고 번뇌도 많아서, 매일같이 바쁩니다. 옛날 사람들은 노파(어머니)를 모두?낭娘?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모두?마媽?라고 부릅니다. 이 엄?마媽?는 부수部首가?말 마馬?자입니다. 여러분은 바로 이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자손은 자손(자기) 복을 스스로 타고나니,
자손 위해 마소(노예)가 되지 마시오.
이 말에 주의해서, 반드시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뭔가를 해야 합니다. 큰 원을 발해서 1천만 번 부처님 명호를 공양하십시오. 시간이나 장소나 가리지 말고, 밥 지을 때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나 저녁 늦게 잘 적에나, 언제나 수시로 틈틈이 염불하면서 그으십시오. 일이 바쁘면 일을 마친 뒤 틈 내서 착실히 긋고, 집 밖에 나갈 때는 공책을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긋습니다. 여러분 모두 환희심으로, 오직 굳은 신심을 갖기만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묻습니다.
?공책에 염불 긋기를 다하면 어떻게 됩니까??
정말 되기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그걸 다 마치기만 하면, 바로 범부중생에서 등각보살 경지에 이르러, 신통이나 지혜나 할 것 없이 여러분 뜻대로 자유자재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염불 숫자를 그은 공책은 바로 육신이 되고 사리가 되어서, 대중들의 오지투지 예배를 받을 만하게 되고, 대중들이 본받고 배울 모범이 됩니다.
이야말로 바로 부모님을 위해 다투어 발분할 공부고, 아미타불을 위해 세워야할 공덕입니다. 그렇게 되면,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고, 천상인간이 모두 당신께 예배를 올리며, 귀신과 마귀까지도 여러분을 공경할 것입니다. 사람이 모습은 남녀가 있지만, 마음은 남녀의 생각, 이미지가 없습니다. 부처님 법은 남녀로소 평등합니다. 단지 발심만 하면, 모두 다 대장부 상호相好를 갖추게 됩니다.
한번은 제가 서안西安에 있을 적에, 운거산雲居山에서 온 두 비구니가 수많은 절을 찾아다니며 수소문했답니다. 나중에 흥교사興敎寺를 찾아 와서 물었답니다.
?여기에 묘림 스님 계십니까? 그 스님이 공책에다가 염불하는 방법을 제창하셨다는데요?!?
허나, 그 절에 있는 모든 분들이 알지를 못했답니다. 왜냐면, 제가 그 당시 오치투지 예배를 하며 줄곧 은거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비구니 스님들은 차에 올라타서도 수소문을 하고 다녔답니다. 그러다 저를 아는 후候 거사라는 사람이 비구니들을 만나 데리고 저한테 찾아왔습니다. 그 비구니들이 말했습니다.
?저희가 10년 동안《법화경法華經》에 예배 올리며 수행을 했는데, 이번 설날에 관세음보살님께서 나타나 하시는 말씀이,?서안에 가서 묘림 스님을 찾아라! 공책에 선을 그으며 염불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그 비구니 스님들은 10년 동안 오체투지 예배하며《법화경》을 수행한 다음에야 비로소 이 방법을 얻어 들은 겁니다. 그러니 우리들은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 수행 방법(법문)이 얼마나 만나기 어려운 건지! 물론 얻기 쉬운 것은 내버리기도 쉽습니다. 쉽게 얻으니 쉽게 포기합니다.
어떤 류劉 거사라는 분은, 며칠간 공책에다 선을 그으며 염불을 하다가, 번뇌업장이 찾아와 귀찮아지니까 그만두었는데, 밤(꿈)에 관세음보살님께서 나타나셔서,?공책은 어째서 더 이상 안 긋느냐??고 말씀하셨답니다. 그 류 거사는 그 말씀을 한번 들은 뒤론, 다시는 감히 그만둘 생각을 못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지속하고 있답니다.
저는 정직하게 여러분께 선언하겠습니다. 참선과 정토를 함께 닦는 선정쌍수禪淨雙修를 해야 극락왕생의 품위品位가 아주 높아집니다. 달마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중생들은 똑같이 한 가지로 진실한 성품을 지니고 있는데, 다만 바깥 홍진 번뇌 망상에 뒤덮여 가려서, (진리 성품이) 밖으로 뚜렷이 드러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굳게 믿어야 합니다. 만약에 번뇌 망상을 놓아버리고 진실한(진리) 성품으로 돌아가서, (자성에) 응시해 머물며 면벽 관조하면, 나도 없고 남도 없고, 범부중생과 성인이 평등하게 하나가 되어,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딱 머무르게 됩니다. (다시는 문서 가르침을 따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면 바로 진리와 그윽이 부합하여 구분차별이 없어지고, 고요히 무위자연에 이르니, 이를 일러 진리로 들어가는?리입?이라 합니다.)?
이렇게 보면, 바로 우리들 자신도 좌선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획을 긋는 공책은 좌선에 벽壁이 되고, 우리들이 줄곧 공책에 선을 긋는 염불은 바로 면벽참선과 똑같이 됩니다. 줄곧 그으면서 줄곧 염불하며 흔들림이 없이 확고하게 머물면, 어떠한 바깥 사물이나 티끌이나 어떠한 번뇌 망상도 남김없이 말끔히 쓸어버립니다.
이때가 되면 바야흐로, 어떤 방편을 가설하지 않고도 본지풍광本地風光, 본래 진면목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획 하나에 서방 하나요, 한 쪽(페이지)을 채우면 극락이 하나 펼쳐지며, 공책 1권을 마치면 한 세계가 이루어집니다.
염불하지 않아도 절로 염불해 아미타불 부르니,
돌이켜 듣고 돌이켜 묻되 누가 과연 염불할까
의심 감정 지수화풍 사대 텅 비어 나 없으니,
내가 없어지는 때는 또 이 누구인고?
절대 한가히 지켜 텅 빈 고요 기다리지 말고,
바짝 꽉 죄어 되물어 단단한 관문 깨트려라!
오음은 허망한 경계며 또 허깨비 놀음이고,
욕심이나 슬픈 감정 모두 물거품 그림자 같네.
보이는 경계 성인 경지 아니니 절대 기뻐 말라!
홀로 외로이 문득 고요해져 중생상념 그치면,
단박에 깨닫고 점차 닦아서 참선 정토 합해져,
바깥 사물 홍진 번뇌 모두 염불로 승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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