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가 어찌 멀고 큰 것을 볼 줄 알겠는가? 더러 한순간 애정과 련모로 원앙이 되길 원하고, 더러 철없는 어린 나이 때문에 야릇한 유혹에 이끌려 넘어간다. 가련하도다, 흠 없이 순결하던 흰 보옥이, 단박에 더럽고 지저분한 티끌과 상처를 뒤집어쓰다니! 비록 나중에 평생토록 후회한들, 그날 묻힌 간음에 얼룩은 결코 씻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하루아침에 물든 얼룩으로, 평생 렴치가 모조리 잊히고 만다. 여기까지 말하자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옛날 군자들은, 비록 부녀자가 옷소매를 펄럭이며 맞이하고 휘장(커튼)을 가리며 끌어당겨도, 엄숙히 단호하게 거절하곤 했다. 미색에 빠져들려는 광란에 충동을 돌이키어, 오히려 완곡하게 타이르고 설득하였다. 비단 휘장에서 고개를 돌리면, 바로 진리에 언덕(道岸)임을 보여준 것이다.(回頭是岸) 그렇게 하여, 꽃다운 녀자가 마음을 거두어들여 정절(貞節)을 온전히 지키게 되면, 몇 대에 걸친 저승에 령혼들이 모두 어진 사람에 후덕한 은혜를 입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