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해괴한 미치광이가 있으니, 이른바 남색(男色: 鷄姦이라고도 하며, 남성끼리 동성련애를 가리킴)을 밝히는 짓이다. 겉으로는 친구 사이라는 이름을 빌어, 속으로는 응큼하게 부부인양 성관계를 맺는 놈들이다. 상대방이 다른 사람들한테 비천하다고 멸시 당함은 물론이고, 본인도 올바른 선비(正士) 취급을 받을 수 없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합우동(狎優童)이나 일준복(昵俊僕) -주1) 같은 부류가, 안팎(남녀) 구분도 없이 문란한 짓들을 하는데,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밖에서 알 수도 없다.
주1) 狎(본음은 ‘합’이나 보통 ‘압’으로 읽음)이나 昵(일․닉)은 친근함이 지나쳐 너무 허물없이 달라붙는다는 뜻으로, 기생집 들락거린다는 의미도 있다. 요즘 말로 하면, 용모 준수하니 잘생긴 젊은 남창(男娼)이나 남자 접대부 따위에 해당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