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일곱째로 대인지혜공덕(第七大人智慧功德)을 설합니다.
經曰:
汝等比丘! 若有智慧, 則無貪著, 常自省察, 不令有失, 是則於我法中能得解脫. 若不爾者, 旣非道人, 又非白衣, 無所名也. 實智慧者, 則是度老病死海, 堅牢舩也; 亦是無明黑暗, 大明燈也; 一切病者之良藥也; 伐煩惱樹之利斧也. 是故, 汝等當以聞思修慧, 而自增益. 若人有智慧之照, 雖無天眼(雖是肉眼), 而是明見之人也, 是爲智慧.
?비구 여러분! 만약 지혜가 있으면 탐욕과 집착이 없으니, 항상 스스로 성찰하여 잃어버림이 없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내 법 가운데서 해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이는 도 닦는 사람도 못되고, 또한 일반 속인도 아니어서, 무어라고 이름 부를 수 없습니다. 진실한 지혜란 바로 생로병사 고해를 건너는 견고한 배이며, 칠흑처럼 깜깜한 무명을 밝히는 찬란한 등불입니다. 또한 모든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양약이며, 무성한 번뇌 수풀을 베어버리는 날카로운 도끼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마땅히 듣고 사유하고 닦는 세 가지 지혜로써 자신을 더욱 향상 발전시키십시오. 만약 사람이 지혜로 관조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은 비록 천안이 없다(육안만 지녔다)고 할지라도, 이미 밝게 보는 사람(明見人)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論曰:
7. (1) 지혜공덕
1) 지혜공덕은 진실의처眞實義處에 대한 장애와 세간사처世閒事處에 대한 장애를 모두 멀리 벗어날(遠離) 수 있기에, 經에서?汝等比丘, 若有智慧, 則無貪著?이라고 설합니다.
【절요】탐착貪著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진실의처眞實義處에 생기는 탐착은 이장(理障: 이치상 장애)이라 부릅니다. 둘째, 세간사처世閒事處에 생기는 탐착은 사장(事障: 사물상 장애)이라 부릅니다. 만약 지혜가 있으면 두 가지 집착이 일지 않으므로, 장애를 쳐부순다(破障)고 말합니다.
【보주】《능엄경》에 허망함으로 말미암아 진리가 드러난다(因妄顯眞)는 말씀이 있습니다. 허망함이 본디 텅 비었으니, 진리 또한 설 수 없거늘, 어찌 집착할 수 있겠습니까?
【해설】이치에 미혹한 무명(迷理無明)을 끊으면, 6식識과 7식識이 제8식의 견분見分에 탐착해 이를 나와 법(我法)으로 착각하는 일이 없어지는데, 이것이 진실의처眞實義處에 대한 장애를 멀리 벗어남입니다. 사실에 미혹한 무명(迷事無明)을 끊으면, 전6식前六識이 육진六塵 경계境界에 탐착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세간사처世閒事處에 대한 장애를 멀리 벗어남입니다.
?常自省察, 不令有失?은, 마음지혜(心慧)는 얻기 어려우니, 어느 때나(一切時) 항상 힘써 닦으라고 일깨웁니다.
【보주】성찰이란 사물 및 이치에서 두 장애를 잘 살펴 알아서, 때때로 성찰하여 장애가 일지 않게 함이니, 이 두 가지를 모두 마음지혜(心慧)라 부릅니다.
?是則, 於我法中, 能得解脫?은, 얻기 어려운 걸 능히 얻으면(難得能得), 최고 제일 진리(第一義處)에서 탐착을 멀리 벗어나(遠離) 해탈을 얻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보주】량무제가 달마한테 한 언행이 바로 최고 제일 진리(第一義處)에서 멀리 벗어나지(遠離) 못한 것입니다.
2)?若不爾者, 旣非道人, 又非白衣, 無所名也?는, 출세간과 세간 중 어디에도 들지 못하므로, 자성지혜(自性慧)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절요】마음에 지혜가 없으니 도인이 아니요, 모습은 이미 머리 깎고 물들인 옷 입었으니 속인(白衣)도 아닙니다. 양쪽 어디에도 속할 수 없으니, 그래서 이름붙일 수 없다고 합니다.
【보주】억지로 마땅한 이름을 붙여주자면,?새쥐중(鳥鼠僧)?이라 부르겠습니다. 스님은 중생 가운데 존귀한데,?새쥐(鳥鼠)?라고 불리다니, 몹시 수치스럽습니다. (※ 옮긴이: 지난 촛불시위 때 인구에 널리 회자한?쥐박이?란 멸칭(蔑稱)과도 비슷한 어감입니다.)
【해설】세 지혜를 닦아 진실한 지혜를 증득해야 도인이라고 부릅니다. 출가를 안했으면 백의白衣지만, 출가는 해놓고 네 지혜가 없어 갈팡질팡 헤매니, 부를 명칭이 없습니다.
(2) 또 네 비유로 문사수증聞思修證 네 공덕을 현시顯示하는 경문을 마땅히 잘 알아야 합니다.
1)?實智慧?라고 말한 것은, 진실로 능히 대치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네 공덕 중 넷째 공덕이 자신을 이롭게 하는 최고 수승한 이치(自利益最勝義)를 지닙니다.
2) 또 네 가지 수학공덕修學功德은 각각 분야 안에서(分內處) 깨달아 비춤(覺照)이 있으므로, 經에서?若人有智慧之照, 雖是肉眼, 而是明見人也, 是爲智慧?라고 설합니다.
【절요】첫째 배 비유에서, 늙음ㆍ질병ㆍ죽음 세 가지는 깊고 넓어서, 중생을 빠뜨림이 바다와 같아?노병사해老病死海?라 일컫습니다. 법을 듣고(聞法) 믿음을 일으킴은 견고한 배를 얻음과 같지만, 반드시 사유지혜(思慧)를 빌려 돛으로 삼아 바람을 잘 맞이해야만, 비로소 피안(목적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두 가지 돛과 바람이 없다면, 비록 배가 제아무리 견고하다 해도, 다만 여전히 차안此岸 그 자리에 머물 뿐입니다. 둘째 등불 비유에서, 듣기만(聞) 하고 사유(思)하지 않으면 가는 길(道)이 칠흑같이 어두우므로, 사유지혜(思慧)를 밝은 등불에 비유합니다. 셋째 의약 비유는, 의약으로 질병 치료함이 마치 지혜를 닦아(修慧) 미혹을 움직일 수 있음과 같음을 상징합니다.
넷째 도끼 비유는, 지혜로 미혹을 끊어버려야 이내 거룩한 과위(聖果)를 증득하기에, 미혹 끊는 지혜를 날카로운 도끼에 비유합니다.
이 네 가지 수학修學공덕으로 비추어 깨달음(照覺)이 있으면, 밝게 보는 사람(明見人)이라 부릅니다.
【보주】믿음은 도에 근원이자 공덕에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법을 듣고(聞法) 믿음을 일으킴은 도에 들어가는 밑천입니다. 마치 배가 재물을 싣고 사람을 건네주는 밑천이듯이! 경문 흐름(文勢: 기세)에 비추어 보면, 배ㆍ등불ㆍ약ㆍ도끼는 총체로 지혜를 비유합니다. 근데 지금 문사수증聞思修證으로 나누어 살피는 것은, 쉽게 알게 하려고 함입니다.
【해설】고제苦諦를 보는 지혜는 견고한 배 같고, 집제集諦를 끊는 지혜는 몹시 밝은 등불 같으며, 멸제滅諦를 증득한 지혜는 훌륭한 약 같고, 도제道諦를 닦는 지혜는 날카로운 도끼 같습니다. 허나 진실한 지혜는 증득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듣고 사유하고 닦는 지혜(聞思修慧)로 스스로 힘써 증대‧향상해야 합니다.
명자위名字位에서는 듣는 지혜(聞慧)를 증대하여, 마음이 분별을 멈추는 총상념(停心別總相念)에 들 수 있습니다. 관행위觀行位에서는 사유하는 지혜(思慧)를 증대하여, 난정인세제일법煖頂忍世第一法에 들 수 있습니다. 상사위相似位에서는 닦는 지혜(修慧)를 증대하여, 사성제四聖諦 진리를 보고 새지 않는 진실한 지혜(無漏實慧)를 발하며, 네 가지 도과道果를 증득할 수 있습니다. 원인 자리의 세 지혜(三慧)에서는 천안天眼을 갖추지 못하고, 지혜로 해탈한 사람(慧解脫人)도 천안이 없지만, 이 두 자리 사람은 모두 사제四諦가 분명해 사견에 떨어지지 않으니, 바로 분명히 보는 사람(明見人)입니다. 장교藏敎이치로 보면 그렇습니다.
【강의】《유교경》에는?雖無天眼?으로 적혀 있으나,《유교경론》에서는?雖是肉眼?으로 적혀 있어?론?장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욱 대사 해설본 경문經文은?雖是肉眼?으로 적혀 있으면서도, 해설 내용 자체에 따르면?천안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했으니, 결국 같은 뜻으로 보입니다.
길이 방편 함양하는 공덕(長養方便功德)을 다 설했습니다.
三. 5. 불망념공덕 不忘念功德 (0) | 2023.0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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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6. 선정공덕 禪定功德 (0) | 2023.01.14 |
三. 8. 필경공덕 畢竟功德 (0) | 2023.01.14 |
四. 몹시 깊은 필경 공덕을 현시함 (顯示畢竟甚深功德分) (0) | 2023.01.14 |
五. 결정코 증명에 듦을 현시함 (顯示入證決定分) (0) | 2023.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