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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경계하는 격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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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욕을 멋대로 부리도록 이끄는 계기는, 도회지 유흥가나 저자거리가 특히 심하다.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음담패설을 지껄이기 일쑤고, 무리를 지어 거리를 쏘다니며 흥청거린다. 무심(無心)히 눈길만 마주쳐도, 정이 많다(多情)고 말하는가 하면; 길거리서 서로 만나면, 곧 기특한(각별한) 인연이라고 어깨를 으쓱거리곤 한다.
옥을 훔치고 향을 빼돌리는 짓(竊玉偸香: 남녀간에 은밀한 애정 왕래)을 운치 있는 일로 생각하고, 패륜과 부도덕을 밥 먹듯 보통으로 여긴다. 이런 짓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서로 부추기고 꾀어, 마치 유행처럼 풍미한다. 사람 마음이란 동시에 두 곳으로 나누어 쓸 수 없는 법! 화류(花柳: 유흥 오락)에 정이 깊어지다 보면, 반드시 정상 생활이 황폐하게 버려지는 리치를 모르고 있다.
이러한 짓거리로 이익을 추구하는 놈은 그 밑천(자본)이 점점 바닥나고, 이러한 짓에 남을 방조하는 놈은 그 생활조차 유지하기가 어렵다. 또 사악에 원인이 날로 쌓여가고, 죄업에 과보가 날로 깊어간다. 그래서 겉(陽)으로는 가산을 탕진하고 직업상 노력도 헛수고로 돌아가며, 안(陰)으로는 수명과 복록을 삭감 당하고 부귀영화에 운명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또 크게는 부모님이 의지할 곳조차 없어져, 속으로 애간장이 다 타서 녹아버리며; 작게는 건강과 명예가 일시에 추락하여, 한심할 정도로 몰락하고 만다. 심지어 흉악한 살기가 끼어, 7척(尺) 육신이 눈 깜짝할 사이에 뿔 달린 귀신이 되고 만다. 어찌하여, 이처럼 뚜렷하고 분명한 음란에 재앙을, 터무니없는 헛소리나 고리타분한 잔소리로 치부하고, 그런 못된 짓거리를 일삼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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