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충(顔光衷)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이들 욕심은 어디엔들 미치지 못하겠는가? 예컨대, 음식에 입맛과 기호를 밝히면 밝힐수록, 더욱 미친 듯이 강한 자극성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스스로 힘써 절제하면, 입맛도 담백해지고 식욕도 차분히 가라앉는다.
또 개중에는 이단사설(異端邪說)을 함부로 지껄여, 젊은이들에 욕정을 부추기는 놈들도 있다. “녀색을 좋아함은 영웅이나 지혜로운 성품에 남아 대장부가 아니면 불가하다”나?
하면 메추라기처럼 바람나 짝을 짓거나, 여우처럼 요염한 짓으로 남을 홀리는 놈들도, 모두 영웅이고 대장부 아닌가? 자기 욕정만 부리느라 례의렴치(禮義廉恥)도 없으면, 짐승과 다를 게 무엇인가?
또 젊은이나 재주 있는 선비(학생)들이 량가(良家) 처녀를 잘못 건드리면, 무형(無形) 중에 (陰으로) 죽음이나 참혹한 화를 당할까 몹시 두렵다. 또 재산을 믿고 방탕하게 기생질(매춘) 하면, 가산을 소모하고 악질에 걸릴까 걱정스럽다. 더구나 같은 남자(녀자)끼리 동성련애(男色)를 자행하면, 그 불명예와 모욕은 얼마나 수치스럽겠는가?
욕정을 조금씩 더 참고 점차 끊어, 이러한 비통한 결과를 줄여나가고, 음덕을 더 쌓아가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못된 이단사설로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욕정을 부추기는 놈들은, 그 죄가 음욕을 몸소 저지른 놈과 똑같이 무거워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