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 말씀에 따르면, 음란서적(그림) 보는 해악은 크게 다섯 가지다. 정상 직업(생활)을 방해함이 첫째 해악이고, 정신을 소모함이 둘째 해악이며, 마음과 뜻을 어지럽힘이 셋째 해악이고, 더러 친구들이 빌려 보면 친구들을 해침이 넷째 해악이며, 더러 자손들이 몰래 훔쳐보면 자손들을 해침이 다섯째 해악이다.
또 음란한 말을 지껄이는 죄악은 세 가지다. 첫째 남에 추함을 들추어내고, 둘째 자기 덕행을 손상시키며, 셋째 천지신명을 모독한다.
만약 음란한 글을 보거나 음란한 말을 지껄이는 사람을 만나거든, 마땅히 정숙과 음란에 따르는 과보를 인용하며, 모든 것을 잘 타일러주어야 할 것이다. 더러는 대중 앞에서 공개로 경건히 말하고, 더러는 단둘이서 은밀하게 간곡히 일깨운다. 희롱이나 모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고지식하고 바보 같다는 비아냥거림도 피하지 않으며, 자신이 솔선수범하여, 완곡히 권고하고 간절히 타일러 보라. 그러면 백천 사람 가운데 적어도 한둘은 틀림없이 그 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요즘 시내 서점에서 팔거나 빌려주는 음란소설(서적)이 몹시도 많다. 입에다 차마 담을 수도 없고 귀로 듣기도 어려운 음담패설을, 공공연히 글로 쓰고 있다. 설사 그 가운데 가장 우아하다는 것을 보아도, 은밀히 약속하고 몰래 만나, 명예를 더럽히고 정절을 잃는 이야기가 고작이다. 그런데 도리어 그들이 나중에 더욱 출세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꾸미는 것이다. 안방에 은밀한 추태를 조금도 거리낌 없이 대담히 묘사한 걸 보라.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규수가 이걸 보면, 마침내 멋진 남자나 재주 있는 선비들로 오인(誤認)하게 된다. 그래서 정절을 잃고 가문을 욕되게 더럽혀, 만년이 지나도록 씻기 어려운 오점을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밖에도, 아직 성숙하지도 못한 어린애들에게 이상한 짓을 일깨우고, 시골에 순박한 총각에게 야릇한 선망에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등, 온갖 해악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음란그림(포르노 잡지, 영화 비디오)은 음란으로 직접 이끄는 사다리와 같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사람 마음을 몹시 어지럽히고 해치는 독약이다.
높은 자리나 언론에 직책을 가진 분들이여, 정말로 이런 음란서적(그림)을 엄격히 금지시키고, 인쇄 원판을 모두 압수하여 불태워 없애길 바란다. 그러면 인심을 정화하고 풍속을 교화하는 데 아주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