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도(道: 진리)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으며, 가르침은 본디 무리를 나누(어 차별하)지 않습니다. 비록 꿈틀거리고 움직이는 모습은 각자 다를지라도, 항상 즐겁고 싶은 성품은 모두 같습니다. 다만, 애욕의 어지러운 실에 얽혀, 끝없는 윤회를 계속할 따름입니다. 이런 까닭에, 가비라성에 성인이 출세하여 자비를 드리우시고, 사위성에 머물면서 근기 따라 법을 설하셨습니다.
그렇게 인연 있는 중생(含靈)을 다 제도하시다, 마침내 세속에 순응하여 진리로 돌아가고자 하셨습니다. 그 순간까지도 오히려 사라娑羅 쌍수雙樹 사이에서 대승의 대중들한테 두루 알리셨습니다. 다섯 감각기관(五根)을 경계해야 함을 일깨우고, 사성제四聖諦에 대한 의문점을 물으시니, 오묘한 법을 널리 선양하길 기대하며, 대중 마음을 굳세게 북돋워 주신 것입니다. 대자대비 마음이 어찌 이다지도 지극하십니까?
짐은 단지 조종祖宗에 경사慶事 터전을 이어받았을 뿐, 처량한 덕성을 되돌아보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항상 선성先聖 가르침에 따라 신비한 진리를 밟고자 하여, 이《유교경》을 펼쳐 보고는 늘 공경해 받들었습니다. 이에 널리 퍼져 두루 이롭게 하길 바라는 마음에, 목판에 새겨 여러 나라(지방)에 고루 전하도록 분부합니다. 아무쪼록 뭇 사람들이 함께 귀의해 힘써 실행하길 바랍니다.
[출처] 부록4. 송宋 진종眞宗 황제의《유교경》간행사|작성자 보적거사
부록2. 지욱智旭 대사 발어跋語 (1) | 2023.0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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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3. 당唐 태종太宗 황제의《유교경》시행 칙문勅文= (0) | 2023.01.13 |
옮겨 펴내면서(譯序) (0) | 2023.01.13 |
발시 跋詩 (0) | 2023.01.13 |
옮긴이 약력 (0) | 2023.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