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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펴내면서(譯序)

새 책 소개. 부처님 마지막 가르침 유교경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3. 1. 13. 23:32

본문

유교경遺敎經 론소절요論疏節要 주해註解

강의 연기문緣起文

 

후진後秦 구자국龜玆國 삼장법사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본래 명칭은《불수열반략설교계경佛垂涅槃略說敎誡經》이고, 옆 주에 일명一名《유교경遺敎經》이라는 별칭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경전에 천친天親보살이 주석을 단 론장은《유교경론》이라는 명칭으로 진제眞諦스님이 번역하였는데, 경문은 구마라집 번역본을 그대로 답습하여 베껴 쓰고, 천친보살의?론?부분만 번역해 합간合刊하였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긴 본래 명칭보다,《유교경》이란 간략한 명칭이 널리 알려진 편입니다.

저는 1991년부터 천인대동서당天人大同書堂을 열어 론어와 로자 등 한문 고전 강의를 하면서, 자세한 인연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고려대장경》영인본에서《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과《유교경론遺敎經論》을 복사해 한두 번 곁들여 강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불수열반략설교계경》을 복사하지 않고《유교경론》을 복사해?경문만 편집하면서,?구마라집 역’대신?천친보살 조造’?진제삼장 역?이란 문구를 그대로 옮겨 실어,《유교경》자체도 진제 번역인 것처럼 필자 스스로 착각했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사람들한테 똑같은 오해를 심어주었습니다. 그런데, 15년이 지나《유교경》을 번역하는 시절인연이 무르익어 비로소 알아차렸기에,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려 과거에 무지 소치로 빚어진 과오를 참회합니다.

분명한 사실은,《반야심경》을 대학 4학년 때 암송한 걸 제외하면, 제가 송광사 수련대회 참가 인연으로 불교에 입문하고 나서, 처음으로 본격 접한 한역漢譯 원전 불경이 바로《사십이장경》과《유교경》이며, 이미 그때 두 경전을 서당에서 강의도 했지만, 또 나중에 번역해 소개해야 하겠다는 심원心願을 발한 점입니다.《사십이장경》은 강의를 녹취해 초역본 파일이 있었는데,《유교경》은 그런 기록이 전혀 없어, 이번에 시절인연이 도래하여, 초발심을 그리워하며 일부러 손에 연필을 잡고 직접 한글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천친보살의?론?은《유교경》에 대해 정밀한 교리체계로 논리정연하게 분석한 최초의 권위 있는 주석으로서, 불후에 공덕입니다. 허나 당시 불교가 심오한 교리체계를 갖추어 인도 전역과 주변에 크게 떨치던 전성기에 나온 시절인연 때문에, 박이정博而精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진제 삼장법사의 난삽한 번역문체 때문에, 형식상 몹시도 까다로운 편인지라, 말법시대 한글세대 불자들이《유교경론》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대와 공간이 크게 동떨어진 우리한테는?론?이?경?의 이해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심오한 교리와 난삽한 번역투로 정신력과 시간만 적잖게 소모시킵니다. 그래서 명나라 4대 고승인 련지대사와 우익대사도 천친보살 론장을 고준담론으로 숭앙하면서도, 새로 쉽게 해설하셨습니다. 그 한문해설도 이미 여섯 갑자(360년)가 지난 우리한테는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그런대로 참고할 실용가치가 큰 편입니다.

따라서 저는 본디 구마라집 번역 경문을 한글로 번역하고, 역주에서는 우익대사 해설을 위주로 하고, 천친보살?론?장은 필요 적절한 형식으로 간추려 옮기려고 했습니다. 련지대사와 우익대사?해설?도 내용은 충실히 소개하되, 직역이 아니라 제 나름대로 소화해 약간 가다듬어 쉽게 풀어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비록 볼품없겠지만 제가《유교경》을 보고 평소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감회를 바탕으로 약간?강의?를 덧붙이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문經文을 옮기고 우익대사 해설과?론?을 풀이하고 나서,《건륭대장경》본에 실린 정원淨源스님《유교경론소절요遺敎經論疏節要》와 련지蓮池대사 보주補註를 차근차근 정리해가면서, 모든 론소論疏와 주해註解를 되도록 원문에 충실히 옮겨 소개하여, 역대 고승대덕의 자비로운 마음과 깊은 뜻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고 마땅하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글을 펼쳐 읽을 독자는 제법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기본상 불교나 이웃종교 수행자 및 그 주변인들일 테니, 각자 인연과 근기 따라 조금씩 다른 읽기를 하면 될 것이고, 저는 여러 고승법문을 원래 뜻에 충실히 전해야 할 사명과 책임이 더 크고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 고명하신 불자님들과 수행자님들과 대부분 일반 독자들한테는,《유교경》본문만으로도 간단명료한 생활수행지침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확신합니다.

론소論疏와 주해註解 강의는 불교학을 전공하거나 불교교리에 관심이 높은 분들한테만 뜻있는 참고문헌자료가 될 것이며, 그밖에 일반 수행자나 불자들한테는 어쩌면 사족蛇足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며, 따라서 재미삼아 참고로 한번 살펴보면 그만일 거라고 여겨집니다. 앎이란 행함을 위해 필요하고, 인생을 닦아 가는데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뚜렷한 큰 길만 따라가면 충분하고 확실합니다. 그밖에 길가에 널려있는 잡다한 보조 표지판은 잠시 여흥으로 구경거리나 삼으면 그만이겠습니다.

그래서 본서에서는 먼저 앞에《고려대장경》판본으로《유교경遺敎經》한문본과 한글번역문을 한 단락씩 차례로 실어, 부처님 가르침의 본래진면목만 그대로 통관通觀할 수 있도록 경전 전체 모습을 보인 뒤, 그 뒤에 연구 참고용으로《유교경론》과 론소절요論疏節要 및 주해註解 강의를 덧붙인 방대한 편집번역본을 싣습니다. 확신하건대, 앞부분 부처님 가르침 원본만 때때로 봉독하고 마음에 새겨 몸으로 실천궁행한다면, 뒷부분은 펼쳐보지 않아도 전혀 모자람이 없겠습니다. 이런 인연을 짤막히 적어 알립니다.

참고로, 경문經文의 체계적 이해를 위해,?론論?부터?절요?와 주해註解까지, 역대 고승대덕들이 문단을 나누어 크고 작은 항목으로 표제를 달고, 상당히 세밀한 구조적 분석체계를 이루어 놓았습니다. 각 주석가마다 세부항목에서 약간 차이는 나지만, 큰 틀은 천친보살《유교경론》을 바탕으로 하므로, 저도 본서 편역編譯 작업상 현대 독자의 이해편의를 위해 대체로?론?의 체계에 따라 숫자로 구분해 표시하기로 합니다. 한문원전은 크고 작은 항목을 가리지 않고 모두 오로지 한자漢字 숫자로 되풀이해서, 도대체 분간하여 알아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본 편역 작업에서는 현대 독자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一. 1. (1) 1) ① ⅰ)의 여섯 등급 순차로 표제번호를 나누어 표시합니다. 요즘 학술논문에서는 대개 가장 큰 표제번호를Ⅰ, Ⅱ, 등 로마자 대문자로 쓰는 경향이 있으나, 본서는 한자 一, 二 등으로 첫머리 표제번호를 쓰고, 다음에는 차례로 아라비아(인도) 숫자를 쓴 다음, 끝으로 여섯째 세목에서 부득이 ⅰ, ⅱ 등 로마자 소문자를 몇 군데 씁니다. 한글 가, 나, 다 방식도 고려해 봤으나, 표제어가 논문처럼 간단명료한 단어로 줄을 바꾸어 뚜렷이 내걸리지는 않는 까닭에, 알아보기 어렵고 혼동을 초래할 수도 있겠다는 염려에서 쓰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발견한 경탄할 만한 사실을 적어야겠습니다.《고려대장경》CD-ROM에서《유교경론》한문원전을 내려 받아 경론 표점 및 번역 작업을 하고 나서, 지욱대사《유교경해》와《건륭대장경》본에 실린 정원스님《유교경론소절요》및 련지대사 보주를 번역하면서, 자연스레 원문 대조가 이루어져 판본상 서로 다른 글자나 구절 몇을 발견하여, 어느 본이 더 신빙성 있는지 확인하려고 일본《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을 찾았다가, 엄청나게 방대하고 꼼꼼한 교감校勘 각주脚註를 보고서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고대 동아시아 주요 철학사상 원전을 거의 망라한 21권짜리《한문대계漢文大系》본과 13권짜리《대한화사전大漢和辭典》의 업적은 일찍이 중문학을 부전공하면서 보고 알았지만, 불교대장경에 대해서 이렇듯 엄청난 표점 및 교감을 마친 대작불사大作佛事가 있었다니, 참으로 경탄과 참괴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근래 우리 불교계는 화두선 아니면 무슨 건물이나 불상 건립에만 골몰할 줄 알지, 참으로 부처님 법의 정리 및 홍양弘揚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닌가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근래 백제百濟 창왕昌王 전기傳記와 익산 미륵사지탑 사리장엄구 유물 발견으로 인해 획기적 사실史實을 새로이 접하면서, 한반도에서 백제 불교문화가 일본에 건너간 뒤 백제는 망했지만, 섬세하고 치밀하면서도 우아한 백제 문화정신은 상당부분 일본에 녹아들어 그 핵심중추를 이루어 온 것으로 여겨져, 그나마 한편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주지하듯이, 석가족은 부처님의 신신당부를 받들어 최소한도 자위(自衛: 수비) 전쟁도 포기하고 종족단절이란 비운을 스스로 선택하였지만, 부처님 가르침은 북동쪽 산길을 통해 동아시아에 전래하여 크게 꽃피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전륜성왕轉輪聖王을 꿈꾸던 백제 성왕聖王이 비참하게 운명하고, 창왕과 그 후왕들도 끝내 국운회복을 이룩하지는 못했지만, 백제 정신문화는 동남으로 바닷길을 건너 왜倭에 전래하여, 일본 역사문화에 중추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부처님 삼세인과법의 한 조각 비늘(片鱗)을 이번《유교경론》번역 불사 막바지에 뜻하지 않게 찾아내었으니, 저로서는 처음 목적한 역경譯經 전법傳法의 성과 말고도, 뜻밖에 엄청난 횡재를 거둔 느낌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저는 중학교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한문漢文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 한문 담당 박시중朴時中 선생님한테 여러 명문名文을 잘 배우면서 흥미가 부쩍 일었습니다.

대학 올라가 교양한문을 배우다가, 아버님이 작고하시어 방황하는 가운데, 법학 고시공부에 적응하지 못하고 3학년 때 중문학 부전공 길을 선택하면서, 한국고등교육재단 한학연수장학생으로 사서삼경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을 중문학과로 진학하려다가, 이병한李炳漢 선생님 만류로 법학과로 와서 한국법제사로 석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박사과정에 올라 국립대만대학 유학길에 올라 3년간 동양 고전을 폭 넓게 배우고, 막판에는 도학道學 수행 인연까지 만나 기사회생起死回生하는 새 삶을 찾아, 지금까지 학도일여學道一如를 추구해 왔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마칠 때까지는, 주로 유가와 도가 경전 및 제자백가 사상을 비롯한 동아東亞 고유 문사철文史哲을 섭렵하였습니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한문도 제법 무르익고, 시간 및 정신 여유가 생겨, 불교 한역경전을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만 유학 시절에 낱권으로 구해온 주요 경전을 하나하나 봉독하였는데, 도서관에서《증일아함경》을 빌려다 봉독하면서 한글로 간추려 옮기기도 하였습니다.

대학교수 공채에 뜻하지 않게 거듭 실패하면서 소신공양燒身供養하려던 생각까지 일었다가,?번뇌가 보리?라는 가르침대로?고개 돌리니 곧 언덕(回頭是岸)?이라, 대만 채식식당서 구해온《인광대사가언록印光大師嘉言錄》을 읽고 한글로 옮기기 시작하면서, 바야흐로 번역불사飜譯佛事 인연에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 조금 전부터 천인대동서당天人大同書堂을 열어 유불선 경전 강의를 했는데, 그 바탕 위에《료범사훈了凡四訓》도 번역본을 출판하고, 공채응모에?18전顚 19기起?로 마침내 전남대학 법대에 부임하여, 지금까지 주로 강의와 연구에 적응하고 법학전문대학원(Law School) 소용돌이에 휩싸이느라 별다른 번역불사를 이어갈 여력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원고를 마쳐 놓은《불가록不可錄》을 부임 기념으로 법공양 출판하고, 불광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으고 보충해서《의심 끊고 염불하세》를 편역編譯한 게 고작입니다. 그러다가 2007년 여름방학 때《고려대장경》을 빌려 채식 관련 경전을 일부 찾아 한글로 옮기다가, 지난해 초《유교경》번역에 손대었는데, 2008년 9월부터 시작한 연구년(안식년) 동안에 숙원宿願이던《유교경》한글 옮김을 이룩하기로 다짐했습니다.

특히 요 근래 틈틈이 대장경을 영인본이나 CD-ROM으로 찾아 봉독하면서 스스로 새삼 감격스럽게 탄복하는 고마운 인연은, 중학교 때 시작해 박사논문 쓸 때까지 20년가량 생명의 진을 다 빼고 몸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한문 공부한 게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평범하고 위대한 인과응보 진리를 여실히 절감切感하며 뚜렷이 확인한 점이다. 참으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한역본漢譯本 불교 경론을 봉독하며 정신과 영혼에 북받쳐 오르는 진리의 법락法樂과, 이따금 번역삼매飜譯三昧에서 밀려오는 선열禪悅을 느끼다 보면, 지금까지 35년 이상 피와 골수骨髓를 말려가며 엄청난 대가를 치른 보상 치고는, 세상 어느 거래관계에 비추어도 결코 손색없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이 절로 듭니다.

공부자孔夫子도《론어論語》첫 구절에서?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은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읊으셨습니다. 유가와 로장老莊 경전을 공부할 때도 기쁨이 컸지만, 불경佛經 공부에 느끼는 법열法悅은 크나큰 어려움에 비례하여 더욱 그윽하고 깊은 맛이 배어 나옵니다.

2008년 크리스마스 때 어느 목사님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일찍이 탄허스님이“유교는 천재가 10년 공부하면 통달하고, 도교는 20년 공부하면 통달하는데, 불교는 천재가 30년을 참구해야 통달할 수 있다.?고 하셨다네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비록 제가 아직 불교에 통달한 경지까진 이르지 못했지만, 허나 지금 여기까지 이른 것만도 참으로 지극히 감사할 인연이며, 또한 어디 저 혼자 고생과 노력만으로 이루어졌겠습니까?

아버님 사랑과 특히 어머님께서 뼈 빠지게 뒷바라지하신 헌신이 더 크신 공로임에 틀림없고, 또한 주위에서 이끌어주고 일깨워주고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 연분이 무척 크나큰 공로입니다. 그래서 경전을 번역하는 인연공덕으로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고, 여러 스승님과 친지 중생들 도움에 감사 회향 올립니다.

다시 돌이켜 보건대, 1991년쯤 처음 인연 닿은《유교경》을 2008년 2월 중순에 손을 대어 1년 남짓 만에 원고를 대강 매듭짓게 되어 기쁘고 홀가분합니다. 저로서는 올해(2009년)가 선친先親 서거(逝去: 음력 3월 8일)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 불초를 낳아 기르시다가 일찍 떠나신 아버님 크신 은혜를 사념思念하며 막바지 번역작업에 전념하였습니다.

최근 2~3년 사이 색신色身 부서지는 소리 우레같이 들리며 노화老化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가운데, 특히 독수리타법으로 손수 컴퓨터 작업에 매달려야 하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시력도 많이 약해져 저절로 서글픈 한탄마저 터져 나옵니다. 그나마 위법망구爲法忘軀와 선친先親 30주기 기념 감사보은 불법공양佛法供養의 대의명분으로 스스로 다독이며, 등산으로 얻는 호연정기浩然正氣와 수행으로 받는 불보살님 자비가피로 가까스로 마칠 수 있어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선친뿐만 아니라, 40년 가까이 행상으로 저희를 기르시고 특히 제 학업 성취와 도업수행에 헌신하신 나머지, 이제는 황반변성으로 시력이 몹시 쇠퇴하신 자모慈母님 은혜에 특별히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바칩니다. 또한 지금 제가 있기까지 50년 동안 음으로 양으로 보살펴주시고 가르쳐주시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유교경론 번역불사 인연공덕으로, 부모님 모두 원한과 업장 풀어지고 고통을 벗어나, 부처님 법 자비광명에 들어 희열과 안락을 누리시길, 지심至心으로 염원하며 회향 기도드립니다. 이 경론을 출판하는 하늘북과 앞으로 읽을 불자님들도 다함께 법락法樂을 나누어 누리시길 바랍니다.

천친보살의 불법 찬탄게송에는 비록 턱없이 모자라지만, 련지대사와 지욱대사 발문跋文, 그리고 당 태종과 송 진종 발간사(칙명) 뜻은 평소 제가 여실히 느끼고 간절히 바라던 마음과 딱 들어맞는지라, 여러 고승대덕들과 선현들 원력願力을 이어받아 부처님 혜명慧命을 잇고자, 특별히 불법수행의 핵심 정수인 마지막 가르침《유교경》과 그 주해를 모아 한글로 옮겨 펴냅니다.

초판 제1쇄에 즈음하여, 불법승 삼보의 거룩하신 자비광명 은혜공덕에 조금이나마 감사․보답하고자 회향하는 염원으로, 인연 있는 어느 불자 보살님 가족이 조금씩 성금을 모아, 특별히 4천부를 찍어 하안거 청정수행에 용맹정진하시는 인연 있는 승가대중께 법공양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불보살님의 커다란 자비광명 가피로, 부디 이《유교경》이 널리 퍼지고 많이 읽혀, 청정수행 기풍이 크게 떨쳐지는 촉매가 되길 바랍니다.

 

유세차惟歲次 기축년己丑年 이월 보름(2009.3.11.수)

불기佛紀 2553년 부처님 열반재일涅槃齋日

반도 빛고을 운암골 연정재蓮淨齋에서

삼보제자三寶弟子 보적寶積 거사居士 공경합장 _()_

[출처] 옮겨 펴내면서(譯序)|작성자 보적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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