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발시 跋詩

새 책 소개. 부처님 마지막 가르침 유교경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3. 1. 13. 23:31

본문

- 발문跋文에 가름하여 -

 

 

기축년己丑年 입춘(立春: 2009. 2. 5. 수)날《유불선儒佛仙 인생관人生觀》 마지막 편집교정 마치고, 이튿날 아침 정좌靜坐할 때 문득 뜻밖에 시상詩想이 내려와 적어두었습니다. 문득 이 시를 발문跋文에 가름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책 끄트머리에 갖다 붙입니다. 글 쓰고 교정하느라 독수리타법으로 컴퓨터 타자를 하면서, 요 몇 년 사이 제 색신色身이 파싹 아 버린 덧없음(無常)을 실감하면서 말입니다.

 

쉰 살 묵으니

 

쉰 살 묵으니 쉰 사람 되었나?

눈도 쉬고 귀도 쉬고 다리도 쉬고

뼈마디마다 쉬고 오장육부도 쉬고

온 몸 힘줄도 쉬어 풀어지고

아, 불마저 쉬어 밭는고야!

며칠 묵지 않고 묵히면

공기에 오래 쉰 탓일까

 

밥도 곰팡 나고 쉬어 풀어지거늘

사람 몸도 쉰 살이나 묵었으니

세상에 오래도 쉬었구나

어이 쉬지 않고 배기리?

 

밥은 쉬면 단술이라도 끓여 묵지

사람 쉬면 어따 쓸까?

하늘 뜻 알아야 지천명知天命이지

아뿔싸! 반갑잖은 오십견五十肩만 기다릴세.

 

쉰 살 묵으니 쉰 사람 되는고야

사랑도 쉬고 미움도 쉬고

일도 쉬고 참결(眞理)마저 쉴까?

한 마음 몽땅 내려놓고

하릴없이(無爲) 저절로(自然)

길(道)과 클(德)에 쉬어지고!

[출처] 발시 跋詩|작성자 보적거사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