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약(姚庭若)이 이렇게 말하였다.
만약 사람들이 자기 혼자만 사음을 범하지 않는다면, 단지 자기 혼자만 사업(덕행)을 성취할 뿐이다. 어찌하여 한 사람이 열 사람에게 권하고, 열 사람이 백 사람에게 권하며, 백 사람이 천 사람 만 사람에 권하도록 확대하지 않는가? 더 나아가 자손 후대에 끝없이 전파해 나감으로써,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선근(善根) 공덕을 쌓고 복록에 과보를 얻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치 종자(씨앗)를 뿌리는 것처럼 말이다. 한 되박 씨를 논밭에 뿌리면 섬(石)으로 수확을 하고, 수 없이 많은 씨를 뿌리면 수 없이 많은 수확을 하지 않는가? 단지 부지런히 뿌리고 나서, 논밭이 황폐해지지 않도록 김을 매 주기만 하면 된다.
또 등불을 전하는(傳燈) 것과도 비슷하다. 등불 하나만 켜면, 천 등에게 모두 불을 붙여줄 수 있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등불을 붙여주면, 그 빛(光明)도 무한해진다. 단지 내 등불을 꺼뜨리지 않고, 남들 등에 불을 붙여 전해주기만 하면 된다. 사람들이 단지 진실한 마음으로 간절히 권하려고 하지 않을 따름이다. 가령 내가 그렇게 진실로 간절히 권하는데, 사람들이 호응하지 않겠는가? 이는 씨앗을 뿌렸는데 싹이 트지 않고, 등불을 전했는데 등불이 밝게 타오르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세상에 그런 리치가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