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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경계하는 격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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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아름다운 녀색을 보고 사음에 마음을 일으키면, 온갖 나쁜(사악한) 마음이 모두 일어난다. 나쁜 마음들이 생겨나면, 양심은 곧 죽고 만다.
무릇 사음에 마음이 불끈 솟구쳐 억제할 수 없는 때에는, 오직 ‘죽을 사(死)’ 자를 생각하거나, 아니면 자기 몸이 심한 환난이나 질병 고통을 당하는 일을 생각하라. 그러면 틀림없이 마음이 담담하고 차분히 가라앉을 것이다.
그래도 가라앉지 않거든, 이 미녀가 죽은 뒤 육신이 썩고 뼈만 앙상하여, 가까이할 수 없이 추악해질 것이며, 지금 눈앞에 요염한 미모는 허깨비 같은 환영(幻影)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틀림없이 뭔가 크게 깨달을 것이다.
그래도 안 되거든, 내가 이 녀자를 사랑하여 그 명예와 절개(정조)를 망가뜨리면, 똥이나 두엄처럼 더러워지지만; 그 명예와 절개(정조)를 온전히 지켜주면, 옥구슬처럼 진귀할 것이라고 생각하라. 따라서 마땅히 아끼고 불쌍히 여겨 온전히 지켜주고, 내가 이 녀자를 사랑할수록 더욱더 차마 더럽힐 수 없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틀림없이 숙연히 공경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안 되거든, 내가 한순간 쾌락과 기쁨을 누리려고, 공명에 희망을 꺾고 부귀에 운수를 깎아내며, 수명을 덜어내고 심지어 살해까지 당하며, 자손이 끊기고 명성까지 크게 훼손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틀림없이 번뜩 제 정신이 들 것이다.
그래도 안 되거든,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마음(羞惡之心)을,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음을 생각하라. 녀자가 정조와 절개를 잃으면, 단지 한순간 미혹으로 틀림없이 부모형제에게 미움을 사고, 시부모나 남편에게 버림받으며, 이웃이나 친척에게 비웃음 당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후회 막심하지만, 엎지른 물 주워 담을 수 없어, 결국 원한을 품고 죽는다고 생각해 보라. 또는 더러 그렇게 잘못 임신한 아이를 낙태하려다가, 모자(母子)가 함께 죽는다고 해 보라. 그러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저승을 떠도는 원혼(怨魂)이 무형 중에 그대를 그냥 가만 놔두고 깨끗이 떠날 것 같은가? 그래도 소름이 쫙 끼치며 깜짝 놀라지 않겠는가?
(옛 속담에 “한 아낙이 원한을 품으면, (음력)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一婦含怨, 六月飛霜.)”고 하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요즘은 사회가 아주 개방되고 도덕의식이 느슨해져, 한번 잘못하여 정조나 절개를 잃었다고, 자살이라는 극단에 길을 택하는 녀자는 거의 없는 듯하다: 옮긴이)
그래도 안 되거든, 녀자가 남편을 배신하여 바람피우고 외도하면, 그 남편이 모욕과 분통을 어떻게 참으며, 얼마나 악독스런 원망과 저주를 퍼부을지 생각해 보라. 자기 아내와 간통하는 외간 남자를, 틀림없이 이리나 늑대로 볼 것이다. 아니면 뱀이나 전갈로 보거나, 령혼(생명)을 잡아갈 귀신(저승사자)으로 보거나, 전생에 원수로 볼 게 틀림없다. (그대를 그렇게 흉악한 존재로 간주해도 괜찮겠는가?) 그러면 반드시 정신이 번쩍 나며 자제하게 될 것이다.
남에 딸을 보거든, 자기 딸이 다른 남자에게 침범당하기 싫어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하라. 남에 아내를 보거든, 자기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더럽혀지길 두려워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하라.
사람들이여! 사음에 생각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거든, 자신을 깊이 되살피고 흔들어 일깨우며, 스스로 이렇게 경책(警策)하자. “내가 남에 아내와 딸을 간음하고 싶은 마음이 이는데, 만약 나에 아내와 딸이 또 다른 사람에게 간음을 당한다면 어떠하겠는가?”
녀자 얼굴을 마주 대하고서, 위와 같이 한번 생각해 본다면, 나쁜 마음은 저절로 사라지고 그칠 것이다. 이것이 음욕에 불길을 잡는 데, 가장 효과가 빠른 약이다.
그리고 사실, 남에 딸을 침범하고서, 자기 딸이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을 자가 없다. 마찬가지로, 남에 아내를 더럽히면, 자기 아내가 남에게 더럽혀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실은 굳이 고대 역사 문헌에서 고증할 필요도 없다. 근래에 인과응보 사례들을 두루 살펴보아도, 하늘에 도(天道)는 정말 터럭 끝만큼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미 그러한 과보를 받은 간음한 자들을 보면, 낱낱이 모두 이와 같다. 그래서 아직 과보를 받지 않은 간음한 자들도, 앞으로 틀림없이 하나하나 그와 같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옛 사람 시에 이러한 구절이 있다.

“그대에게 풍류 빚 빌리지 말기를 권하노니, 勸君莫借風流債
손쉽게 얼른 빌린 빚 갚기도 아주 빠르다네. 借得快來還得快
집안에 누군가 틀림없이 대신 갚아야 하나니, 家中自有代還人
그대가 내빼려고 할 때 남이 가만있지 않으리.” 你要賴時他不賴

이 시구는 정말 적확(的確)한 말씀이다. 미혹된 꿈을 일깨워줌이 적지 않은 경책(警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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