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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경계하는 격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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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택운(吳澤雲)이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 모습이 이루어지고 숨통이 트인 이후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生命)이다. 그런데 양생(養生)을 할 수 없으면 목숨을 보전(保命)할 줄 모르고, 목숨을 보전할 줄 알면 양생을 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당연한 리치다.
근래 들어, 사람 마음(人心)이 옛날 같지 않고, 풍속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타락해 간다. 그런데 사람에 생명을 가장 해치기 쉬운 것으로는, 오직 녀색이 으뜸이라고 하겠다. 녀색(性)은 칼날과 같아서, 밟으면 크게 상처가 난다. 또 녀색(性)은 독약과 같아서, 마시면 금방 죽고 만다.
물론 남녀가 결합해 집안을 이루는 일은 폐지할 수 없는 인륜이긴 하다. 하지만 정말로 욕정을 절제하여 도의를 지킬 줄 모른다면, 그 가운데 또 자신을 죽일 위험이 도사린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엿처럼 달게만 여기고, 전혀 절제할 줄 모르는데, 이는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대체로 도덕에 마음이 먼저 사라지고 없기에, 사음에 생각이 연분(상황) 따라 수시로 일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젊고 기력이 왕성할 때, 녀색에 미련을 품고 추근덕거리며 사음을 일삼는다. 그토록 유용한 청춘에 정신(精神)력을, 부인이나 녀자 품에 안겨 온통 소모하고 탕진해 버리면서도, 도대체 아까워할 줄 모른다. 심지어는 도둑처럼 구멍을 뚫고 담장을 뛰어넘으면서도, 아주 운치 있는 랑만(浪漫)으로 생각하며; 기생을 옆에 끼고 창녀와 잠을 자면서도, 스스로 대범한 풍류라고 허풍떤다.
더 심한 경우에는, 아내나 아랫사람들에게까지 음란을 가르쳐주며, 안방에서 히히거리고 웃는다. (조선시대 연산군이 저지른 음란은 정말 극도에 달했다. 그래서 마침내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연금 생활하다가 죽었다: 옮긴이) 이로 말미암아 집안에 기풍은 완전히 퇴폐하고, 인륜 도덕은 사라지고 없으니, 안팎으로 진동하는 수치와 모욕은 얼마나 큰가?
그런데도 그들은 고통으로 여기기는커녕, 오히려 쾌락으로 즐긴다. 어찌 이토록 심하게 색욕에 탐닉하고, 깊숙이 륜락(淪落)할 수 있단 말인가? 정력이 고갈하고 골수가 텅 비어, 뜻과 기력이 한풀 크게 꺾이고, 눈과 귀가 어둠침침해지며, 육신이 볼품없이 쪼그라들어, 인격마저 형편없이 비천해지고 만다. 게다가 온갖 허약한 증세와 기괴한 질병들이, 그 틈을 타고 다발로 생겨난다.
결국 한평생 무한한 사업 성취와 원대한 희망 포부가, 모두 물거품처럼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마침내 천수(天壽)도 다하지 못하고 중년에 요절하여, 이름이 귀신명부에 오른다. 더러는 죽음도 제 장소에서 선종(善終)하지 못하고, 그 해악이 자손에게까지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모든 해악은 죄다, 색욕을 절제하지 않는 결과 자초(自招)한 보답이다. 그런데도 정말로 고귀한 생명을 어린애들 소꿉장난으로 여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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