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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경계하는 격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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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금전과 재물에는 한두 푼까지 따지고 계산하며,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으려고 발버둥 친다. 수입을 미리 헤아려 지출을 결정하면서도, 오히려 돈줄이 잘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리고 재물을 절약하지 않고 낭비하는 놈은 아주 못된 자식이라고 욕까지 한다. 무릇 금전과 재물은 사람 바깥에 물건(外物)인데도, 모두들 이렇듯 진귀하게 여기고 소중히 대한다.
그러나 (사람 생명에 원천인) ‘정액(精液)’은 귀중함이 그 따위 금전이나 재물에 비할 바가 아니건만, 음욕으로 소모하고 탕진하는 것은 그저 한두 푼에 해당하는 게 아니다. 재산이 다하면 곤궁에 쪼들리고, 정액이 다하면 목숨이 끊어진다. 그런데도 제멋대로 욕정을 부리면서, 조금도 아까워할 줄 모르는구나! 일단 정액이 고갈하고 골수가 텅 비게 되면, 몸 안에 선천 물기운이 마르고, 불기운이 치성하게 타오르게 된다. 그러면 어떠한 약(百藥)도 효험 없고, 신의(神醫)도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그때는 후회해도 이미 늦는다.
그래서 소동파(蘇東坡)도 이런 말을 남겼다.
“생명을 해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녀색을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죽는다.”
사람 몸은 신(神: 흔히 말하는 정신․의식)으로 기(氣)를 거느리고, 기(氣)로 정(精)을 승화시킨다. 정신(精神)이 꽉 차야, 모든 뼈와 근육이 튼튼하고 기운 차, 뜻하는 바를 해낼 수 있다. 만약 음욕을 절제하지 못하여 정도가 지나치면, 정액이 고갈하고 기운이 소진(消盡)하여, 신(神: 정신)이 제 집(몸)을 지키지 못한다. 그래서 곧 질병에 걸려 요절하게 된다. 그러니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보통 한의학이나 기공(氣功)․무술 같은 데서도, “뜻(志: 神)이 가는 곳에 氣가 가고, 氣가 가는 곳에 피(血: 精)가 간다.”고 한다. 또 도교(道敎) 수행에서는, “정을 단련하여 기로 승화하고(煉精化氣), 기를 단련하여 신으로 승화하며(煉氣化神), 신을 단련하여 허(虛: 太虛. 불교에 空)로 되돌아간다.(煉神還虛)”고 말한다.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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