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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단식

채식명상 20년. 간디의 법률가 정신과 채식주의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2. 2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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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디는 정치상으로 영국과 비폭력무저항으로 투쟁할 때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활공동체(아슈람 : 修道場) 안에서 부도덕한 짓을 한 젊은이를 처벌하는 대신 자기 스스로 참회하기 위해서, 또는 민중의 지도자로서 거칠어지고 흥분하는 대중의 언동을 자제시키고 혼란(폭동)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곧잘 단식이라는 영혼 정화의 길을 택하곤 했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통일 조화를 이루어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몸 안의 혈기(血氣)가 혼탁해지고 뜨거워지면, 마음과 정신도 금방 오염(汚染)받아 달아오르기 마련이다. 많이 먹으면 그걸 소화해 내느라 산소와 에너지가 많이 쓰여지고, 소화하면서 온갖 노폐물이 몸 안에 고스란히 남는다. 그 노폐물이 피와 기운과 정신까지 흐릿하게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그렇게 오염된 피와 정신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단식이 필요하고, 또 대중을 감동시키는 효과 높은 투쟁방법으로 곧잘 쓰여지는 것이다.

사람은 약한 자에게 곧잘 동정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불효 막심한 자식들도 부모님이 병들어 신음하시거나 돌아가시게 되면,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고 기도하는 게 보통이다. 대중들한테 부모처럼 존경과 신망을 받는 스승이나 지도자가 병석에 눕거나 별세하는 경우, 마찬가지로 감상(感傷)과 동정을 자아낼 것이다. 나아가 권위 있는 스승이나 지도자라면, 때로는 어리석고 고집 센 대중을 깨우치고 조복(調伏)시키기 위하여, 오히려 자신을 약화시키거나 스스로 고난받는 방법으로 대중의 동정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 때 단식이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

단식에 대해서 사람들은 흔히 단순히 감정상의 동정을 사는 것으로만 알기 쉬운데, 사실 내면의 생리 및 심리 변화를 깊이 통찰해 보면, 단식으로 정화한 몸과 마음(정신영혼)이 발하는 아힘사라는 자비로운 영혼의 빛(파장)이 상대방의 마음과 영혼을 함께 감화시키는 것이다. 마치 자석이 자기 자기장(磁氣場) 안에 들어온 철분을 자기(磁氣化)시켜 끌어당기듯이!

풍이 엄청난 폭풍우의 위력을 지니는 까닭은, 그 중심 기압이 주변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기압 차이가 클수록 그 위력은 엄청나게 커진다. , 바람을 밖으로 불어내는 고기압보다는, 바람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저기압(태풍)의 힘이 훨씬 크다. 위대한 인물들이 사람을 감동시키고 끌어당기는 정신상의 위력도, 바로 그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이 남들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위치로도 겸손하게 낮을 뿐만 아니라, (공간)으로는 밀도가 낮아 텅 비었고, 또 질()로도 맑고 깨끗하게 정화하여 오염(혼탁)도가 낮다.

사람의 정신상 영혼의 기압은 바로 마음의 욕심 압력(크기)에 비례한다. 욕심이 남보다 커서는 절대로 남을 끌어들일 수 없다. 마치 고기압처럼 단지 강압적인 권세나 무력으로 한바탕 고약한 심술을 부릴 수 있을 뿐이다.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자신의 인격 수양이나 대중의 정치 교화를 꿈꾸는 사람 모두에게 가장 요긴한 첩경이자 비결이다. 그래서 맹자도 마음 수양은 적은 욕심보다 좋은 게 없다.(養心莫善於寡慾.)고 말했다. 물론 세속사람한테는 권력이나 재물에 대한 욕심이 밖으로 크게 두드러지지만, 세속을 떠난 삶에도 끈질기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 자기보존을 위한 음식과 종족보존을 위한 남녀(성욕)의 본능이 가장 크고 강렬한 욕정이다. 이 욕심을 절제하는 것이, 도덕수양의 핵심이고 정치훈련의 기초다. 간디는 이러한 진리를 일찌감치 깨달아, 이를 실험하고 닦아 나갔다.

필요할 때마다 이따금씩 하는 단식은 육신의 기본 욕망을 잠시나마 끊어, 자신의 피와 영혼을 정화시키고, 주위에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감동시켜 순화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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