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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정신과 금욕

채식명상 20년. 간디의 법률가 정신과 채식주의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2. 2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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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로 보나 지면으로 보나, 여기서 자세히 논할 수는 없지만, 간디의 위대한 정신의 또 하나 원천으로, 이른바 브라마차랴(Brahmacharya)라고 부르는 금욕을 빠뜨릴 수 없다. 13세의 어린 나이로 조혼해 일찌감치 성욕의 포로가 되었던 간디는, 영국 유학기간 3년 동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금욕을 경험했겠지만, 그 뒤 음식과 함께 성욕도 진리 실험의 주된 대상으로 삼아 실험 연구를 계속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시행착오(실패)를 겪다가, 40세에 일찌감치 완전 금욕을 결단하고 성공하게 된다.

40세는 공자가 불혹(不惑)의 경지에 들었고, 맹자와 고자(告子)가 부동심(不動心)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 깊은 나이다. 또 링컨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라고 규정했다고도 한다. 그러한 나이에 완전한 금욕을 성공리에 실행한 것은, 앞에서 말한 생명체의 양대 본능 욕망을 줄여 인격을 수양하고 영혼을 정화하는 데 결정적 의미를 지닌다. 음식은 육신이 있는 한, 죽는 날까지 완전히 끊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채식과 소식(小食)을 원칙으로 하며, 가끔씩 단식을 통해 육신과 정신영혼을 끊임없이 정화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성욕은 비록 절제하기 아주 힘든 본능이긴 하지만, 한창 나이를 넘기고 또 음식을 적절히 절제한다면, 완전히 끊을 수 있는 욕망이다. 어느 종교철학에서나, 인격수양의 궁극완성은 채식과 완전한 금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그리고 음식상의 온갖 절제와 계율은, 생리상 한결같이 성욕의 절제와 직접 이어져 있다. 간디는 진리의 실험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일찌감치 여실히 체득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결단력을 강인하게 보여 주었다.

간디의 정신이 위대하고,  위대한 영혼이라는 마하트마로 숭앙 받을 수 있는 근본 원동력의 하나는, 분명히 아힘사의 자비심에 바탕한 철저한 채식주의와 완전 금욕에 있었다고 확신한다.

 

 

*(後記): 이 글은 2002 2 3(立春前日) 기초하여 대한변호사협회지 인권과 정의” 2002 6월호(통권 제310) 95-103쪽에 실린 내용을 조금 손질한 것이다. ‘간디자서전 독후감과제는 몇 년간 이어지다가, 아쉽지만 학생들의 호응이 갈수록 떨어져 영화 간디를 감상하고 소감문 써내는 걸로 바뀌었고,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그마저 흐지부지해진 형편이다. 그리고 성욕에 관한 동양 전통의 유불선(儒佛仙) 사상을 종합 정리한 책으로는, 필자가 한글로 옮긴 불가록(不可錄)”(전남대학교출판부, 2002 5월 초판)이 나와 있으,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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