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부모는 자식 사랑이 몹시도 끔찍하여, 어려서부터 타이르고 가르치지 않는 게 없다. 그런데 오직 색욕(성욕)이 몸을 망치는 중대한 사실에 대해서는, 그렇게 분명하고 절실하게 일깨워주는 부모가 별로 없다. 그 까닭은 도대체 무얼까?
대개 미혼 때는, 자제들이 아직 어리고 사려 분별이 충분히 깨이지 않아, 분명히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다가 장가 든 뒤에는, 자제들이 이미 어른이 되어 있고, 또 며느리(자손 아내)에 대한 체면도 있기 때문에, 죄다 말하기가 불편하고 마음에 거리낌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자제들은 젊어서 견문지식이 해박하지 못하고, 동서고금에 녀색을 좋아하여 죽은 일들에 대해, 눈으로 친히 보지도 못하고 믿지도 않는다. 이런 실정은 부모들이 잘 모르고 있다. 또 녀색을 멀리하고 음욕을 절제하라고 훈계하는 글들은, 자제들이 자세히 읽을 수 없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못된 친구들에 황당한 말을 듣고 그대로 믿어, 남녀 성관계(房事)를 그저 신나는 쾌락으로만 알고 있다. 그래서 마침내 몸을 망치고 목숨까지 잃으며, 자손조차 끊기는 놈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정말로 탄식하여 눈물을 흘려야 할 형편이다.
부모들은 모름지기 자제들이 14~5세가 되면, 먼저 은밀히 그들에 동정(動靜)을 관찰하고, 기호(취미)를 살펴야 한다. 만약 분별 지식이 이미 깨었으면, 옷을 갈아입을 때, 속바지에 사정(射精: 遺精)한 흔적이 있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만약 정액을 누설한 기미가 나타나면, 곧장 옛 사람들에 사례와 훈계를 인용하여, 분명하게 타일러주어야 한다. 녀색을 좋아하면 반드시 몸을 망치고 일찍 죽는다는 리치를 일러주어야 한다. 또 그렇게 녀색을 좋아하여 일찍 죽은 사람들 사례를 들려주어, 자제들이 스스로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정신(精神)을 잘 보양(保養: 보존 함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결혼을 한 뒤에도, 귀찮고 번거롭다고 팽개치지 말고, 더욱더 완곡하게 잘 일깨우고 타일러야 한다. 아버지는 아들(장인은 사위)을 타이르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친정어머니는 딸)를 잘 일깨워야 한다. 특히 녀색을 멀리하고 음욕을 절제하라고 훈계하는 글을, 며느리나 딸한테 잘 해설해주어, 며느리나 딸로 하여금 조용히 자기 남편을 권고하고 유도하도록 한다. 절대로 한때 훈계를 게을리 하거나, 체면을 차리지 말라. 한평생 통탄하고 후회할 한(恨)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