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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경계하는 격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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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서운(黃書雲)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사음(邪淫)이란, 무릇 남에 속한 아내나 녀자를 내가 사()된 마음(邪心)으로 침범하는 것이 모두 해당한다. 하지만 설사 자기 아내라 할지라도, 성교를 해서는 안 되는 때(예컨대 월경 시기, 임신 중, 출산 직후, 젖먹일 시기(授乳期), 질병을 앓고 있는 기간, 기타 제사나 기도 등으로 재계(齋戒) 중인 때), 성교를 해서는 안 되는 장소나, 자기 생사가 걸린 중대한 상황이나, 종교적 신명이나 성현 탄생일이나 기타 금기일 등에 침범하면, 역시 사음이 된다. 그리고 몸이 정상적 체위(體位)와 성교 방법을 벗어나도 사음이 된다.

창녀와 기생은 숙세(宿世: 전생)이 지은 악업(惡業: 죄악 행위) 때문에 지금 그러한 처지에 타락해 있으므로, 마땅히 불쌍히 여기고 동정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들이 비천함을 악용하여, 더러운 음욕을 멋대로 자행하면 되겠는가? 그로 말미암아 음덕(陰德)을 크게 손상하고, 나쁜 과보를 초래할 걸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게 두렵고 무섭다.

또 어린 소녀를 범하거나 처녀를 간음하거나, 과부를 간통하거나 비구니(여스님. 수녀나 기타 녀자 수도자 포함)를 욕보이는 짓들은 모두, 짐승도 하지 않고, 사람과 귀신 모두 미워하며, 하늘 법(天律: 인과응보 법칙)이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죄악이 특히 막대하니,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하고 경계하며, 결코 침범하지 않도록 자신을 지켜야 한다.

심지어 짐승과 교미(獸姦)하거나, 가까운 친족과 간음(근친상近親相姦)하여, 인륜을 어지럽히는 놈도 있다. 이러한 짓은 차마 입에도 담기 어려운데, 실제로 이러한 짓을 하는 놈도 있는 것이다. 오호라! 사람 마음(人心)이 어찌하여 이러한 지경까지 극도로 타락한단 말인가? 사람이 짐승으로 전락하고, 재앙이 자손에게까지 미치는구나!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에는, “다른 사람에 예쁜 녀자를 보고 사통하려는 마음을 일으킴(見他色美, 起心私之)조차 죄악으로 규정했다. 사음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기만 해도 안 되거늘, 하물며 실제로 그러한 짓을 드러내고, 또 고의로 습관화해서야 되겠는가?(성경 예수님 말씀)

옛 사람은 딸을 바치는데도 받지 않았거늘, 하물며 나는 온갖 계략을 동원하여 일부러 도모한단 말인가? 옛 사람은 어둑어둑한 밤중에 바람나 찾아 온 녀자도 거절했거늘, 하물며 나는 협박과 강요로 억눌러 더럽힌단 말인가? 옛 사람은 (몸값으로 지불한) 황금을 내버리면서까지 첩()을 돌려보냈거늘, 하물며 나는 온갖 수단방법으로 꾀어낸단 말인가?

또 옛 사람은 자기 돈으로 혼수를 마련하여 하녀(노비)를 시집보내 주었거늘, 하물며 나는 신분과 위세를 빙자하여 간음한단 말인가? 옛 사람은 자기 돈으로 천민을 속죄(贖罪: 죄인이나 천민에 구금예속 신분을 재물 헌납으로 풀어줌)시켜 주었거늘, 하물며 나는 남이 궁박한 위기를 틈타 위협한단 말인가? 옛 사람은 금은을 들여 남에 부부를 화합시켜 주었거늘, 하물며 나는 이간질하여 빼앗는단 말인가? 옛 사람은 자기 돈을 내어 남이 시집장가가도록 도와주었거늘, 하물며 나는 음험한 모략으로 남에 혼사를 파탄시킨단 말인가?

이러한 온갖 사음 죄는, 은밀한 경우에는 안방 규수에 수치가 되고, 밖으로 드러난 경우에는 온 집안에 모욕이 되며, 작게는 평생 원한으로 맺히고, 크게는 목숨을 버리게 할 우려가 있다. 또 살아생전에는 천지신명께 부끄럽고, 남편과 자녀부모형제를 대할 면목이 없으며, 죽은 뒤에는 암흑세계에 떨어져, 지옥아귀(餓鬼)축생에 삼악도(三惡道)를 륜회(輪廻)하게 된다.

음을 저지른 내 죄는 정말 피할 도리가 없지만, 애꿎은 상대방에 원한은 끝내 풀릴 길도 없이, 래생(來生)에 대대로 악업(惡業) 인연을 이어 가며, 또 자자손손 대대로 참혹한 과보를 받게 될 테니, 이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한순간 욕망과 환락은 금방 지나가지만, 그로 말미암은 죄악 과보는 미래 여러 생() 동안 끝없이 계속된다.

이 모두가 결국은 허망한 텅 빈 꽃(空花)을 진짜로 착각하고 오인하여, 욕정에 바다(수렁) 속에 깊이 빠져든 것에 불과하다. 풍류(風流)로 진 감정 빚(情債)을 언제나 갚고, 욕정으로 맺은 원한 죄를 어떻게 풀려고 하는가? 모름지기 녀색(女色: )은 허망하고 텅 빈 줄 간파(看破: 達觀)하고, 한순간 음욕(성욕) 충동을 잘 참아 넘겨야 한다. 만약 잘 참아 넘기지 못한다면, 이는 아직 덜 간파(달관)한 것이다.

그러므로 남에 아내나 딸을 보면, 마땅히 자기 집 가족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이 든 어른은 어머니로 보고, 손윗 분은 누나로 보며, 젊은 녀자는 누이 동생이나 딸처럼 여겨라. 그러면 음욕에 마음이 일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화엄경(華嚴經)?에는 보살은 자기 아내한테도 항상 스스로 만족할 줄 안다(菩薩於自妻, 常自知足).”는 말씀이 있다. 자기 안사람한테도 음욕을 지나치게 부려서는 안 되거늘, 하물며 남에 귀한 아내와 딸을 감히 범하여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

?속보록(速報錄)?(신속한 인과응보 실록)에는, “내가 남에 녀자를 간음하지 않으면, 남도 나에 아내를 간음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있다. 또 명률(冥律: 명부저승에 율법)에는, “남에 딸을 간음한 자는 자손이 끊기는 과보를 얻고, 남에 아내를 간음한 자는 자손이 음란한 과보를 얻는다.”고 하였다. 이밖에 고금에 간음죄에 관한 실제 사례, ?계음(戒淫寶訓)?․?태상감응편?․?음즐()(陰騭文)? 같은 서에 수없이 실려 전해온다. 그런데도 감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녀색에 모습은 본디 텅 비어(色相本空), 요염한 애교와 자태도 허깨비() 같음을 모름지기 알아야 한다. 그림 같은 꽃병에 똥만 가득 담겨 있고, 비단 같은 푸대(피부) 속에는 칼날만 섬뜩하게 숨겨 있다. (장미 가시는 눈에 띄게 겉으로 돋아있어 그래도 낫다. 옮긴이) 그러니 어두운 방안에 홀로 한가히 거처할 때라도, 허튼 망상을 일으키지 말며; 설사 사음할 인연이 묘하게 들이닥치더라도, 결코 양심을 잃지 말라. 지혜 힘(慧力)으로 잘 관조하고, 올바른 생각(正念)으로 자신을 잘 지켜라.

자기 마음에 량식(良識: 본디 良知라 부름)이 또렷또렷 내 안에 지키고 있고, 허공에 신명과 귀신들이 삼엄하게 나를 감시하며, 머리 위에 삼태성(三台星)과 북두성(北斗星)이 초롱초롱 나를 굽어보고, 집안에 부뚜막신(竈神)과 몸 안에 삼시신(三尸神)이 늠름하게 나를 엿보고 계신 줄을, 마땅히 항상 생각하여라.

천당(天堂)과 극락(極樂)에 복락(福樂)도 눈길 한번 바로 돌려 금세 올라갈 수 있고, 지옥에 고통스런 윤회도 발 한번 잘못 디뎌 그냥 빠져들 수 있다. 벼랑 끝에 내몰려서 말에 채찍질을 가하듯, 고통스런 생사륜회하는 바다(눈물에 골짜기)에서 고개 한번 돌리면, 피안(彼岸)이 바로 거기다.

천만 번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그 순간에, 억만 번 침범할 수 없다는 생각을 크게 품자. 문창제군(文昌帝君)이 음욕을 방지하라고 내린 글이나, 종리조사(鍾離祖師)가 음욕을 절제하라고 내린 노래를 익히 읽고 외워 힘써 지키자. 은밀히 어리석은 죄업을 짓지 말고, 덕행을 망치는 짓일랑 하지 말자.

창녀나 기생(접대부)이 비천하다고 몰인정하게 함부로 대하지는 말며, 머슴이나 하녀가 상놈이라고 무자비하게 막 부리지는 말자. 음란한 녀자가 바람나 스스로 찾아 든다고, 덩달아 맞장구치며 음욕에 불길을 지피지는 말며; 아내는 늘상 한솥밥 먹는다고, 허물없이 욕정을 부려 몸을 망치지는 말자. 위아래(長幼) 신분과 나이도 잊고서 인륜 강상(綱常)을 어지럽히지는 말며, 녀스님(수녀)에 청정한 수행을 더럽혀 신(: 하느님)에 분노를 건드리지는 말자. 사람과 짐승에 경계를 어지럽히면서 수간(獸姦)하는 인연을 맺지는 말며, 원수 척진 집안이라고 해서 규방 녀자들에게 분풀이를 하지는 말자. 음란 서적이나 그림을 보아 사음에 마음을 일으키지도 말며, 음란한 말이나 글을 지껄여 남들 마음을 미혹시키지도 말자. 스스로 사음을 범하는 것 이외에, 량가(良家) 집안 자제들을 음탕하게 유혹하거나, 음란서적과 음란그림을 만들고 음담패설을 지껄이기 좋아하여 남에 욕정을 돋구는 짓은, 모두 음란 교사죄에 속한다. 또 남이 음욕을 저지르는 걸 보거나 듣고 기뻐하며 찬성하는 짓도, 스스로 범하는 것과 똑같은 죄악이다.

 

그래서 ?릉엄경(楞嚴經)?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시방 삼세(十方三世)에 모든 여래(如來: 부처님)께서는, 육안(肉眼)으로 음욕을 행하는 (보는) 것도, 모두 음욕에 불길(慾火)이라고 부르신다. 보살은 음욕을 보기를, 마치 불구덩이 보듯 피한다.”

만약 음욕을 끊지 않고서 선정(禪定)을 수행하는 것은, 마치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다. 설령 백천겁()을 지나더라도(수행하더라도), 단지 뜨거운 모래에 지나지 않게 된다.”

 

엄격히 진실대로 의론한다면, 굳이 꼭 음욕을 부린 사실(행위)이 있을 필요도 없이, 단지 한 생각(一念) 사사로운 마음만 품어도, 모든 죄악에 으뜸인 사음을 범하는 것이다. 무릇 떳떳한 성품(恒性)은 하늘로부터 부여받고, 육신 생명(元命)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 미색을 보고서 음욕에 마음을 일으키면, 바깥 사물에 미혹되어 떳떳한 성품에 줏대(주체성주인의식)를 빼앗기게 된다. 그러면 하늘이 부여해준 성품을 한번 모독하는 게 되어, 큰 불충(大不忠)죄가 된다. ( 中心이란 뜻으로, 속으로 속임이 없음을 가리킨다. 스스로 속이고 하늘을 속이기 때문에 不忠죄라고 부른다. 옮긴이)

또 바깥 유혹에 육신 생명에 뿌리(精氣)를 크게 뒤흔든 셈이 된다. 그러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생명을 한바탕 크게 훼손한 것이니,  불효(大不孝)가 된다. 음욕을 한 차례 일으키면, 곧 한 차례 (생명) ()와 기운()을 소모하고, 또 한 차례 하늘 성품()과 부모 육신생명()을 내버리며, 한 차례 최고로 으뜸인 죄악(사음)을 범하게 된다.

호라! 어린애 시절 한 점 흠도 없이 백옥처럼 순결하던 성품과 생명이, 청년이 되면서 암흑과 죄악에 얼룩짐이 산더미처럼 늘어가는구나. 그래서 군자는 먼저 마음을 바로잡아(正心) 근원을 깨끗이 정화하며, 그 다음에는 욕정을 줄여(寡慾) 덕행을 두텁게 함양한다. 그런데 어떻게 감히 욕정을 제멋대로 부려, 하늘을 거스르고 진리를 어그러뜨린단 말인가? 그 결과 복록(福祿)을 덜어내고 수명을 단축시키며, 온갖 재앙을 받을 것은 생각지도 않는가?

 

?화엄경(華嚴經)?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사음(邪淫) 죄도 또한 중생들을 삼악도(三惡道: 지옥아귀축생)에 타락시킨다. 만약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두 가지 나쁜 과보를 받게 된다. 첫째는 아내가 정숙하지 못하고, 둘째는 뜻대로 따르지 않는 가족을 만나게 된다.”

또 세간에는 이런 격언도 전해 온다.

 

세상에 사람 욕심보다 험악한 게 없네. 世上無如人欲險

몇 사람이나 한 평생 그르치지 않을런가?” 幾人能不誤平生

 

아아, 정말 슬프고 안타깝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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