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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참음은 만고 제일에 등룡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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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릉군(毗陵郡: 지금 江蘇省 常州․鎭江 일대에 해당함)에 전옹(錢翁: 전씨 로인)이 있었다. 그는 착한 일을 많이 하는데도, 애석하게 대를 이을 자식이 아직 없었다. 같은 동네에 유씨(喩氏) 로인이 있었는데, 세도 있는 부호(富豪)한테 착취당해 진 빚을 갚지 못하고 처자식까지 굶주리게 되자, 전옹에게 돈 좀 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전옹은 달라는 액수대로 건네주고, 차용증(계약서)도 받지 않았다. 급한 일이 해결되자, 유씨 로인은 처자식을 거느리고 전옹을 찾아와서 사례를 올렸다. 이때 전옹 부인이 유씨네 딸을 보니 단정하고 예뻐, 첩으로 맞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씨 로인 부부는 아주 기뻐 반겼으나, 전옹은 도리어 정색을 하며 물리쳤다.
“남에 급박한 어려움을 틈타서 자기 이익을 도모하는 짓은 어질지 못하고, 본디 순수한 뜻으로 착한 일을 시작했다가 욕망으로 끝맺는 것은 의롭지 못하오. 내 차라리 자식이 없어 대가 끊길지언정, 감히 그런 짓을 저지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소.”
이에 유씨 부부는 감동해 눈물을 흘리면서, 거듭 감사하는 절을 올리고 물러 나왔다. 그날 밤 전옹 부인 꿈속에서 신명이 나타나 이렇게 일러주었다.
“그대 남편은 음덕(陰德)이 매우 크므로, 그대에게 귀한 아들을 하나 내려주겠노라.”
과연 1년 뒤 아들이 태어났다. 이에 하늘이 내려주었다는 뜻으로 ‘천사(天賜)’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18세에 과거에 급제하더니, 관직이 도어사(都御史)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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