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때 운간(雲間: 江蘇省 松江府에 별칭)에 사는 륙수성(陸樹聲)이 신축년(辛丑年)에 과거 보러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당시 군수는 왕공화(王公華)이었는데, 꿈에 성황당 뜰 아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륙수성을 훌륭한 선비라고 칭찬하며 추천하는 걸 보았다.
군수는 륙수성네 외할아버지인 리(李)아무개를 불러, 륙수성이 평소 무슨 일들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는 다른 것은 잘 모르는데, 오직 사음(邪淫)과 녀색만큼은 함부로 가까이하는 법이 없을 따름이라고 대답하였다. 그 뒤 륙수성은 바로 회시(會試)에 장원으로 급제하였고, 그 아들 언장(彦章)도 기축년(己丑年)에 진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