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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혜의 연꽃

새 책 소개. 고행두타 묘림스님 구도기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3. 1. 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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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때, 법왕은 미팜麥彭 린포체(Ju Mipham Rinpoche: 1846~ 1912)를 문수보살로 믿을 정도로 남다른 신심을 지녀, 그한테 기도할 때면 문수보살한테 기도하는 걸로 여겨, 자주 불보살 모습을 친견하였다.

14세에 扎宗堪布索南仁親께 삭발 출가하여 사미계를 받고 선설현善說賢이란 법명을 받았다. 출가 후 여러 법상法相을 갖춘 선지식께 의지依止하여 현밀교법을 광범위하게 듣고 사유하며, 5부 대론大論을 비롯한 경론을 매일 3백 게송씩 암송하여, 문사수聞思修 지혜가 마음에 활짝 피어나, 무상대원만無上大圓滿에 대한 형용할 수 없는 맹렬한 신심이 일었다.

16세 때 자연스런 각성 상태에서대원만실수밀결大圓滿實修密訣을 저술했다. 증오證悟가 이미 최고봉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교화할 중생 면전에 정법 얻기 어려움과 선지식 의지의 중요성을 현시하기 위하여, 여러 법상을 갖춘 선지식을 참방해 의지하면서, 그들 문하에서 헤아릴 수 없는 현밀법요를 경청하여 배웠다. 어느 선지식에 의지하더라도, 항상 하나같이 성심성의껏 표리일치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봉행하였다.

일찍이 어느 제자가 법왕 여의보 스승께 자서전을 쓰시라고 권청 드리자, 법왕이 사양하며 말했다.

?나는 별로 쓸 만한 전기가 없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무릇 내가 의지依止했던 스승(上師)들께, 나는 일찍이 그분들이 기뻐하지 않는 짓은 한 적이 없었네. 그 어떤 스승께도 모두 공손히 공경하여, 삼가 그 가르침을 받들어 행했네. 바로 이점이 내 일생 중에 유일한 전기일세.?

특히 근본스승(根本上師)인 툽가托嘎 여의보(1886~1957)에 대한 신심과 공경심은 더더욱 말할 나위가 없었다. 법왕 스스로 일찍이 제자들한테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내가 맨 처음 스승님을 친견해서부터 그 어르신께서 원만히 입적(圓寂)하실 때까지, 한 찰나도 그분을 일반 범부로 여긴 적이 없었다네. 당신 본인께서 지계와 권속들의 청정한 계율호지 두 방면을 특별히 중시한 점으로 보면, 그분은 지계바라밀(戒度)이 원만한 2지보살로 여겨졌으나, 스승님 원적 시에 구경 불과佛果를 성취한 온갖 상서로운 현상(瑞相)이 출현한 걸 직접 목도하고서야, 비로소 내 스승님께서 진정한 여래정등각이심을 알았다네.?

수천수만에 이르는 권속들한테 전법하는 과정에서, 법왕은 매번 툽가托嘎 여의보를 언급하거나 회상할 적에는 항상 목소리와 눈물이 함께 떨어지곤 했다. 은사에 대한 몹시 간절한 추모(懷念)의 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점은 법왕한테 법문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이 감동한 사실이다.

22(1954) 때 법왕은, 진정 석가모니불 교법을 받아 지니려면 곧 비구이어야 함을 깊이 인식하여, 곧 툽가托嘎 여의보(1886~1957)께 근원계近圓戒를 받았다. 비록 내재적 요가瑜伽는 이미 완전하여 공행모(空行母: 다키니)를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다만 더 많은 출가제자를 널리 섭수하여 동행하기 위하여, 줄곧 비구 모습(신분, 형상)으로 불법을 크게 선양해, 유정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였다. 그 결과 지금처럼 몸에 주황색 승복을 걸친 사람(수행인)이 세상(大地)에 두루 퍼지게 되었으니, 단지 이 공덕 하나만도 실로 불가사의하다.

법왕 26(1958) 때 중생의 공업共業 감응 소치로, 티벳 지방 설원 구역이 참담한 재난을 겪었다. 병마兵馬 전화戰禍에 짓밟힌 혼란 무도한 시대를,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텐데, 법왕은 고요한 사자보루(獅堡靜處)에 천막을 쳐 도량을 세웠다. 주위에 수많은 침략군 병영이 주둔해 총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때론 총탄이 신변에 떨어지기도 하고, 때론 나무에 맞아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매일같이 60여 권속(제자, 불자)들한테?칠보장七寶藏?을 비롯한 현밀顯密 불법요체法要를 강설해 전수했다. 지극히 기묘한 일은,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침략군 병졸이 수시로 래왕하며 밤낮으로 순찰 돌며 감시했지만, 법왕의 전법 장면은 전혀 발견하거나 알아차리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당시에 강경설법은 말할 나위도 없고, 경전서적을 간직하거나 손에 염주를 들거나 경륜經輪을 돌리기만 해도, 일단 (중국) 사람한테 발견(발각)되기만 하면 겁난劫難을 피할 수 없었다.

한번은 어떤 몇몇 관원(침략군)이 비열한 수법으로 한 제자 손안에서, 법왕이 지은격살이왕호법의궤格薩爾王護法儀軌를 입수해, 마치 지극히 귀중한 보배를 얻은 듯 기뻐하며, 그걸 가지고 법왕을 해치려고 작정했다. 허나 그들이 아직 행동을 개시하기도 채 전에, 그 책은 갑자기 날개도 없이 하늘을 저절로 날아, 기적처럼 법왕의 서가에 안착해 꽂혔다. 이는 곧 호법신()의 가피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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