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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자비의 본모습

새 책 소개. 고행두타 묘림스님 구도기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3. 1. 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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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사람들이 배고픈 개나 짐승(旁生, 축생)들을 때리는 걸 볼 때면, 법왕은 곧 눈물을 흘리며 말하곤 했다.

?이러한 중생들은 무시이래로 모두 우리들 어머니(母親)가 되었었건만, 그들이 악업으로 지금 짐승으로 떨어졌다네. 이러한 모습만으로도 이미 비참하게 가련하건만, 게다가 너희들이 어찌 차마 일부러 그들을 때린단 말인가? 차라리 나를 때리는 편이 낫다!?

한번은 너무도 강렬한 자비연민의 동정심에 병이 나기도 했다.

또 한 번은 법왕이 제자를 구제해 보호하려고 중독 증상을 자신에게 옮겨 받은 실례도 있다. 근락(根洛)이라는 이름의 라마가 밤에 깊이 잠든 사이, 독사 한 마리가 그 침실 이불을 뚫고 들어와 그 발을 두 번이나 물었다. 그는 얼마나 아팠던지, 잠결 꿈속에서 번쩍 깨어 일어나 앉았는데, 그 순간 뱀도 깜짝 놀라 달아났다.

이튿날 이른 아침, 법왕은 이 사실을 알고 즉각 승가대중을 불러 모아, 그를 위해 21다라(多羅: 度母) 보살 중 독사액난을 구제해 벗어나는 의궤 등을 염송하게 요청했으나,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이튿날이 되자, 근락根洛 라마는 깨어난 뒤 발이 조금도 아프지 않은 걸 알아차렸다.

그 발에 상처도 완전히 사라지고, 물린 흔적조차 전혀 없어져, 그는 정말 매우 기괴하게 여겼다. 그러나 법왕의 오른발이 매우 높게 퉁퉁 부어올랐다. 바로 그 라마가 뱀한테 물린 바로 그 자리였다. 게다가 독사에게 물린 흔적까지 뚜렷했다. 이렇게 부어 아프기를 내리 열닷새(보름)나 지속했다. 대중은 모두 법왕이 根洛 라마의 중독 상처를 자신에게 전이轉移해 그 고통을 대신 받은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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