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980년 10월 10일(중화민국 건국기념일), 라롱산喇榮山 골짜기에 법왕 여의보는 정식으로 불교의 수승한 깃발을 세워 오명불학원五明佛學院을 낙성했다. 이곳은 1백여년 전에 1세世 돈주(敦珠: Dudjom Lingpa, 1835~1904) 법왕이 일찍이 현밀도량顯密道場을 건립해, 제자 13인이나 무지개 몸(홍신虹身)을 성취한 곳이다.
현재 법왕 여의보는, 어찌할 줄을 모르고 윤회고해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벗어날 길이 없는 가련한 중생들을 불쌍히 연민하사, 대보리심을 발하여 인연 있는 제자들을 널리 섭수하여, 최초에는 십여 인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수천에 이르는 방대한 승단을 이루게 되었다.
불교가 여러 해 동안 오래토록 심각하고 엄중한 파괴를 당해왔는지라, 불교계 전체가 온통 혼란에 휩싸여 체통이 제대로 서지 못했다. 법왕은 그때부터 계율을 중시해 율장을 널리 선양ㆍ전파하는 데 주력했다. 수많은 승려들이 사미계와 비구계를 받도록 이끌고, 규모가 제법 큰 승단 몇 개를 건립해 체계를 새로 재정돈하고 사원을 수리복구하고, 문사수聞思修 기풍을 광범위하게 전개하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티벳 설산지역 사원을 비롯해 해내외 승단들이 청정한 계률을 지니고 질서정연하게 수행하게 된 것도, 모두 완전히 법왕이 당시 혼탁을 걸러 청정을 이루고, 적폐를 청산해 기풍을 일으킨 묘수회춘妙手回春의 결과이니, 이 또한 불교사에 불후의 이정표와 기념비가 될 것이다.
티벳 지역에는 모두 3대 문수보살이 계신다고 일컬어진다. 즉, 게룩파(格魯派)의 종까빠(宗咯巴) 대사와 사캬파(薩迦派)의 사캬 반천(薩迦班智達)과 닝마파(寧瑪派)의 전지무구광존자全知無垢光尊者이다. 법왕은 말할 수 없는 그의 독특한 수행력으로, 문수보살 3대 화신의 존안尊顏을 낱낱이 친견하여, 그분들 면전에서 친히 법요法要를 전승받고 관정灌頂 가피까지 받았다.
법왕은 일찍이 몸소 각 교파의 교주들을 모두 친견하였기에, 지금 티벳 불교에 세 솥발을 이루는 게룩格魯、사캬薩迦、닝마寧瑪 등 대 교파들과 모두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아주 원만히 단결 협력하고 있다.
한족지역(漢地)에 전법하게 된 인연은, 1986년 6천 여 명 승가대중에 관정을 행할 때 표출되었다. 하루는 오전에?문수환화망文殊幻化網? 관정을 진행하는데, 천존天尊 봉청奉請 환영歡迎 의식(儀軌)을 낭송할 때에, 법왕이 갑자기(突然) 법좌 위에서 허공으로 솟구쳐 오르더니, 잠시 뒤 서서히 법좌 위로 내려왔다. 그리고 한참동안 선정에 든 뒤, 법왕은 평정한 어조로 대중들한테 말하였다.
?방금 내 감각에 한족지역(漢地) 오대산에 문수보살과 비마라미트라(Vimalamitra, 布瑪莫扎: 無垢友)께서 친히 이곳에 오셔서 우리들을 환영한다고 초청하셨다. 나는 지금부터 한족 중생과 인연을 맺어 그들을 제도ㆍ교화하기 시작하련다. 앞으로 우리 불학원에는 아주 많은 한족 제자들이 찾아와 불법을 구하고 수학할 것이며, 현밀불법顯密佛法을 세계각지에 널리 선양 전파해 나갈 것이다. …?
이에 한족지역에 불법을 전파하고 인연 있는 제자들을 섭수하기 위하여, 1987년 4월 6일(티벳력藏歷) 법왕은 권속대중을 이끌고 오대산 성지 순례에 나섰다.
수행隨行한 티벳인 권속은 무려 1만여 명이나 되었는데, 몸에 주황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이 오대산 전체를 가득 채워 뒤덮은 거나 진배없었다. 오대산에서 법왕은 한족과 몽고족 위주의 불교신자들한테, 《보리도차제섭송菩提道次第攝頌》과《불자행佛子行》 등 법요를 전수했다. 그리고 불사리탑 앞에서 수행 권속대중 전체와 함께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을 염송하며,?무릇 우리와 인연을 맺은 중생은 모두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소라!?고 발원했다.
사실 이번 오대산 성지 순례에 나서기 전에 이미, 법왕은 광명몽수법光明夢修法에 의지해 전후 3차에 걸쳐 환화신幻化身으로 이 오대산 성지를 시원스레 유람하면서, 장래 중생들의 유익을 위해서 수많은 복장품伏藏品을 호법신(장)한테 건네주어, 갖가지 방식으로 이 성지에 감춰두게 했다. 장래 시절인연과 근기가 성숙하면 인연 있는 자가 와서 열어보고, 그때 수없는 한족지역 중생들을 이롭게 하도록 한 것이다.
비록 티벳 지역은 자타가 공인하는?불법이 흥성한 중토中土?이지만, 그러나 자고이래로 여자대중의 출가는 몹시도 희소하였다. 만약 일정한 공덕을 갖추지 못한 채로 여자대중을 섭수하면, 자기가 펼쳐야할 불교전법 사업에 갖가지 불여의(不如意: 違緣)한 장애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비구니ㆍ사미니 대중권속을 널리 섭수한 스승(上師)은 지극히 보기 드물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법왕이 니중尼眾을 널리 섭수해 비구니대중 승단을 건립하겠다고 말하자, 티벳족 여자들이 너도나도 세속을 버리고 출가해 불학원에 운집하고, 법왕에 의지해 차분한 마음으로 불법수행에 전념했다. 법왕의 수승한 가피력으로, 아주 짧은 몇 년 사이에 수십인에서 백천 명으로 급성장했고, 지금은 상주하는 비구니 대중만 벌써 4천여 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법왕은 해내외 한족漢族 여자대중도 수천수만이나 섭수하여, 현재 2천여 명이 불학원에 상주하면서 문사수행聞思修行에 정진하고 있다. 이는 실로 위대한 장거壯舉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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