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법음의 선양유포

1990년 파드마 노르부(pad ma nor bu, 貝諾) 법왕의 재삼 초청에 응하여, 법왕은 수행인원과 함께 인도에 갔다. 도중에 네팔을 경유하는데, 양레쇼(Yanglesho, 洋列秀) 지방에 이르자, 법왕은 경물을 보고 감촉을 느껴 정감이 일어, 그 자리서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이 평등청정 무이(無取無捨等淨無二)한 광명경계光明境界에 들어, 성정이 호방한 네팔인과 일부 티벳족 신자들 앞에서, 즉흥적으로 환희에 넘치는 즐거운 노래를 불렀다.

이 아수라 산골짜기(阿斯日 Asura Cave)서 제법諸法이 위대한 청정ㆍ평등 본성을 깊이 통찰하면서, 자기가 전생에 네팔 대신 저나마차則納莫扎일 때 정경이 분명하고 또렷이 뇌리에 떠올랐다. 동시에 당시 련화생 대사가 이곳서 수승한 법요《금강궐항복법金剛橛降伏法》을 가르쳐주신 장면도 마음속에 명료히 느껴졌다. 이에 즉시 지혜의 보해寶海 가운데서 복장伏藏?항대금강궐수법項袋金剛橛修法?을 꺼냈다. 실제로 이 금강궐법문은 련화생대사께서 친히 지으신 것으로, 장애(違緣)를 없애는 최고 수승한 법문이다.

인도는 불교도들 마음속 깊이 각인된 내재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우리들의 대도사 석가모니불께서 인간 세상에 태어나 12상을 보이면서 유정중생들을 이롭게 하신 거룩한 성지로, 불교의 발원지다. 인도 남방 대승 랑조朗朝 고급불학원에서, 법왕 여의보는 당대 닝마파 교주이신 파드마 노르부(貝諾) 법왕과 그 권속 수 천여 대중을 위해서,?사심적四心滴?등 몹시 심오한 관정을 수여했고(베풀었고), 아울러 2개월 남짓 기간 동안《정해보등론定解寶燈論》을 위시한 수승한 법요를 강설 전수했다.

나중에는 또 초청에 부응해 게룩파格魯派의 세라곤(se ra dgon: 色拉寺)에 가서, 대大 선지식(格西: gêxê，dge bshes) 등 천여 승가대중을 위해 닝마寧瑪 무상교법無上教法을 전수해주었다.

해내외에 유명한 대사원의 초청을 받아 강경설법 및 관정의식을 수여한 것 외에도, 법왕은 인도에 최고 저명한 4대 성지를 순례하였다. 《쟁변경諍辯經》 중에는?만약 이 네 성지를 순례하면, 5무간죄도 또한 말끔히 제거된다.?고 설한다.

석가모니불께 보리菩提가 현전(현현)한 성지에 금강좌에서는 보현법회를 거행했다. 이곳에는?설화도모(說話度母: 다라)?로 불리는 불상 하나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아띠샤(阿底峽) 존자가 금강좌에 예배를 올릴 때, 이 불상이 아띠샤한테 머리를 숙여 미소를 지으며,?원인자리(因地: 보살지)로부터 부처님경지(佛地)까지 이르려고 하면, 반드시 보리심菩提心을 수지修持해야 한다.?고 말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헌데 법왕은 이 불상을 보자마자, 그 자리서 즉시 당신 귀에 걸고 있던 붉은 산호염주 하나를 벗어?설화도모(다라)?불상의 목에 걸어드려 공양 올렸다. 기묘하게도 어인 인연인지, 이 염주는 3년 뒤에 다시 그 방안으로 되돌아왔다. 록야원鹿野苑、령취산靈鹫山、탄생지降生地、보리수菩提樹、성도지成道地、열반지涅槃地 등 성지에 도착하는 대로, 법왕 일행은 모두 기도、정례頂禮、오른돌이(轉繞)、발심、발원 등등에 치중했다.

법왕 여의보는 무연대비無緣大悲와 수승한 홍원으로, 갖가지 교묘한 선방편을 통해 전 세계 인연 있는 중생들이 해탈의 보주寶洲로 향해 찾아오도록 이끌어 맞이했다. 1993년 법왕은 시종하는 수행원들과 함께 3개월간 전 세계 전법 여정에 올랐다.

미국 콜로라도주 와짓다瓦吉達 불교중심(센터)에서, 법왕은 6년간 오로지 수행에 가행정진한 수행자들을 위해서, 무상대원만無上大圓滿의 정화(精華: 정수)인?대붕 날개펴기(大鵬展翅)?와?문수대원만文殊大圓滿? 등의 심오한 법문을 전수했다. 수많은 사람이 이러한 결정적 비결(竅訣) 같은 심오한 전수로 인해 제법실상을 완전히 증오證悟했고, 어떤 사람들은 비록 철저히 깨닫지는 못했지만, 대원만大圓滿에 대하여 둘도 없이 각별한 결정적 해오解悟와 수승한 깨달음 느낌(覺受)을 얻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는 정감에서, 법왕의 지선지미至善至美한 진실한 수증(真修實證)에 대해 맹렬한 신심을 일으켜 품게 되었다.

이밖에도, 워싱톤、뉴욕、캐나다、프랑스 등, 법왕은 어느 국가에 가서 어느 민족 청중을 대면하든지 간에, 모두 몹시 깊고 넓은 지혜로 그곳 사람들이 막대한 계몽을 얻도록 이끌었다. 심오한 불법을 설하든 일반 세간 도리를 말하든, 심지어 농담을 할 때조차도, 듣는 사람들이 받고 느끼는 이익은 작지 않았다. 그렇게 무수한 유정중생을 정법으로 끌어들여, 불법의 감로수가 온 남섬부주에 두루 뿌려지도록 하였다.

법왕 여의보는 평소 끊임없이 강경설법을 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문사수聞思修에 전념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양호한 기회를 제공해 진리인연(法緣)을 널리 맺었다. 불학원에서는 매년 성대한 규모의 정기법회를 거행했다. 바로 신변월神變月의 지명持明 대법회、살가월薩迦月의 금강살타법회、전법륜일轉法輪日의 보현운공법회普賢雲供法會、천강월天降月의 극락법회가 그것이다. 이러한 법회들을 통해, 무량무변의 인연 있는 중생들을 널리 이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