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의 ‘실무유법발보리심(實無有法發菩提心)’ 설
『금강경』(一體同觀分 제18)에서 다섯 가지 눈[五眼: 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을 원만히 밝히고 세 가지 마음(三心: 과거심·현재심·미래심)을 훤히 꿰뚫은 단락은, 바로 윗 단락(究竟無我分 제17)에 나오는 “진실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만한 법이 없다[實無有法發菩提心].”는 구절의 리치를 해설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중생이 중생인 까닭은 허망한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과거·현재·미래의) 세 마음을 죄다 얻을 수 없다면, 중생 또한 어찌 더 이상 얻을 수 있겠습니까? 중생을 얻을 수 없다면 누가 보리심을 낼 수 있는 사람(주체)이며, 세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면 무엇이 내는 바의 마음(대상)이겠습니까?
그래서 “진실로 보리심을 낼 만한 법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 허망한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면 과연 허망함 전체가 고스란히 바로 진여며[全妄卽眞], 중생을 얻을 수 없다면 모든 중생이 온전히 바로 부처님입니다[全生卽佛]. 과연 허망함 전체가 바로 진여며 모든 중생이 온전히 바로 부처님인 경지를 본다면, 이는 바로 보리심을 내지 않고서도 저절로 내며[不發而發], 본디 성품에 맞갖게 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을 낸다면, 더 이상 얻을 법이 어찌 있겠습니까? 그래서 “진실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만한 법이 없다[實無有法發菩提心].”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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