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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경계하는 격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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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색(성욕)은 청소년기에 통과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제대로 잘 통과하지 못하면, 제아무리 총명한 재주와 비상한 학식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쓸모없게 된다.
무릇 세상만사는 모두 육신(건강)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혈육(血肉: 피와 살)에 몸뚱아리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까닭은, 정(精)과 기(氣)와 혈(血) 때문이다. 피(血)는 음(陰)이고 기(氣)는 양(陽)인데, 음과 양이 만나 결합하여 생기는 것이 정(精)이다.
정(精)은 골수(骨髓)에 서려(담겨) 있으면서, 위로는 수해(髓海: 골수에 바다란 뜻으로, 뇌(腦)를 가리킴)에 통하고, 아래로 미려(尾閭: 척추 꼬리뼈 끝)까지 관통하는 존재(물질)로, 사람 몸에 지극한 보배다.
그래서 선천적 물(天一之水)인 정(精)이 마르지 않아야, 귀와 눈이 총명하고, 사지와 몸통이 건강하게 된다. 마치 물이 만물을 윤택하게 적셔 성장시키고, 등잔에 기름이 마르지 않아야 등불이 꺼지지 않고 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옛 유학자들은, 마음(心: 심장)과 콩팥(腎: 신장)이 서로 교류하는 것을, 주역에 기제(旣濟: 밑에 불을 상징하는 리(離☲) 괘가 있고, 위에 물을 상징하는 감(坎☵) 괘가 있음) 괘로 비유하였다. 무릇 마음은 사람 몸에 주된 불(君火: 임금 같은 불기운)에 해당한다. 불에 본성은 위로 타오른다. 그래서 항상 아직 안정되지도 않은 혈기(血氣)를 올라타고, 음란한 생각을 치성하게 일으킨다.
마음에 주된 불(君火)이 한번 움직이면, 간(肝)과 콩팥(腎)에 부수적인 불(相火: 재상 같은 불)도 모두 따라서 움직인다. 그러면 콩팥에 물(腎水)이 불에 공세를 받고 증발하여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안에서 말라버리게 된다.
남자는 16세가 되면, 비로소 정(精)이 몸(고환: 생식기)에 통하게 된다. 옛날에는 반드시 남자 나이 서른(30세)이 된 뒤에야 아내를 맞이하였다. 몸에 돌기 시작한 정(精)으로, 먼저 뼈(골수)와 근육을 튼튼하게 다지고, 원기(元氣)를 보양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해서 혈기(血氣)가 다소 안정이 되어야, 청소년 때처럼 무분별하게 저절로 정기(精氣)를 소모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근래 처녀총각에 결혼연령이 너무 빨라지고 있다. (다행히 요즘엔 사회경제상 요인으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 문제는 性관념과 행동이 너무 자유분방해지고 문란해진 점이다: 옮긴이) 그래서 뼈와 근육이 아직 튼튼하게 굳지도 않은 상태에서, 원기를 소모하고 정신을 분산시킨다. 장가들기 전부터 근본을 파헤치다가, 결혼한 뒤에는 싹까지 모조리 쳐낸다. 그러니 몇 년이 안 되어 정력(精)과 피(血)가 모두 탕진하고, 맥없이 시름시름한다. 겉으로 비록 사람 모습은 지니고 있지만, 이미 귀신 명부에 올라가 있다. 이렇듯 자제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라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부모와 어른들이 잘 가르쳐 이끌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여기에 세 가지 큰 원칙을 세우고자 한다. 첫째, 정상 직업(학업)에 부지런히 힘써서, 마음을 순조롭게 일 시키자. 둘째, 남자와 녀자 사이를 잘 구별 지어, 본능이 발동하지 못하도록 잘 막자. 셋째, 친구 사귐을 조심하여, 못된 유혹을 단호히 끊자.
이와 같이 하여, 안과 밖으로 함께 닦아 간다면, 덕행 공부가 날로 진보하고, 부모와 어른 된 도리도 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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