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계율(戒律)
불교의 법문이 비록 많지만, 계율[戒]·선정[定]·지혜[慧] 세 가지면 빠짐없이 죄다 망라할 수 있소. 그래서 『능엄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마음을 추스름이 계율이고, 계율로 말미암아 선정이 생겨나며, 선정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밝아 오니, 이것을 일컬어 세 가지 번뇌 없는 배움이라 부른다[攝心爲戒, 因戒生定, 因定發慧, 是則名爲三無漏學.].”
그런데 이 세 가지 가운데, 계율이 가장 중요하오. 계율만 잘 지킬 수 있다면, 어떠한 죄악도 짓지 않고[諸惡莫作], 뭇 선을 받들어 행하게[衆善奉行] 되오. 그러면 그 행실이 부처님과 가까워지고, 그 마음도 틀림없이 부처님과 그리 멀지 않을 것이오. 그래서 여래께서 『범망경(梵網經)』에서 우리 중생에게 이렇게 보증하셨소.
“나는 이미 완성한 부처이고, 그대들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부처이다. 만약 이와 같이 믿기만 한다면, 계율의 품덕이 이미 두루 갖춰진 셈이다[我是已成佛, 汝是未成佛, 若能如是信, 戒品已具足.].”
“중생이 부처의 계율을 받아 지니면, 즉시 뭇 부처의 지위에 들게 되나니, 지위가 크게 깨달은 부처와 같아져야만, 진짜 뭇 부처의 제자가 된다[衆生受佛戒, 卽入諸佛位, 位同大覺已, 眞是諸佛子.].”
이는 계율을 받아 지키는 수행 자체가, 평범을 초월하여 성현의 경지에 들고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데 가장 중요한 길임을 뜻하오. 물론 계율이 단지 외형상으로 나타나는 껍데기 의식이나 행위만을 가리키는 것은 결코 아니오. 만약 정성을 품고 공경을 다하는 내면의 마음이 없다면, 이는 곧 계율을 범하는 것이 되오.
그리고 인과응보의 법칙은 특히 계율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 뼈대라오. 만약 사람이 인과응보의 법칙을 잘 모르거나, 또는 인과응보를 적당히 속이면서 눈 가리고 아웅 한다면, 이 또한 모두 계율을 어기는 것이오. 부처를 생각하며[念佛]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 움직이고 생각 품는 것까지 항상 부처와 딱 들어맞아야 하오. 그러면 계율과 교학과 참선과 정토를 한꺼번에 나란히 수행하게 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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