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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舍利)

인광대사가언록. 궁금증 풀고 정견으로 정진하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2. 3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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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사리(舍利)

 

사리(舍利)라는 말은 범어(梵語)이며, 중국말로는 신골(身骨) 또는 영골(靈骨)이라고 부르오. 수행인이 계율·선정·지혜의 힘으로 이루어내는 것으로, 아마도 마음이 도()와 합쳐지고 부처와 합쳐졌다는 징표로 나타나는 모습일 것이오. 그냥 사람(수행자)이 죽은 뒤 시신을 화장한다고, 그 살이나 뼈·머리카락이 사리로 변하는 것은 아니오.

옛날의 고승 대덕 가운데는 목욕하다가 사리를 얻은 분도 있소. 그리고 설암(雪巖) 조흠(祖欽: ?-1287) 선사는 머리를 깎다가, 그 머리카락이 사리 다발로 변한 적이 있었다오. 또 지심으로 염불하다가 입 속에서 사리를 얻은 분도 있고, 어떤 사람은 용서정토문(龍舒淨土文)을 목판에 새기다가 목판 속에서 사리가 나오기도 하였으며, 부처님이나 경전을 자수(刺繡) 놓다가 바늘 끝에서 사리를 얻은 분도 있었다오.

그런가 하면, 입적한 뒤 화장하여 사리가 무수히 나와 문인(門人)들이 모두 얻었는데, 때마침 멀리 외유 나갔다가 미처 참석하지 못한 제자 하나는, 뒤늦게 돌아와 초상화 앞에 제사 올리며 비통한 마음으로 탄식하는 중에, 초상화 앞에서 사리를 얻기도 하였다오. 또 장경(長慶) () 선사는 화장하는 날 하늘에 큰 바람이 일어 연기가 삼사십 리 밖으로 퍼져 나갔는데, 연기가 이른 곳마다 모두 사리가 있었다오. 그래서 사람들이 너도 나도 사리를 주웠는데, 모두 합해 네 섬[] 남짓이나 되었다오.

사리는 수행의 도력(道力)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연단술(煉丹術) 같은 것으로 단련시키는 것이 아니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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