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비결 전수[秘傳]
지금 여러 이단 외도(外道) 가운데는, 비결을 전수한다는 구실로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자기 교파로 끌어들이지 않는 자가 없는 듯하오. 그 교파에 입문하려고 원하면, 반드시 그에게 나중에 그 교파를 배신하는 경우, 어떠어떠한 죄악의 과보를 받을 것이라고 서약하도록 요구하오. 이러한 행위는 사실 거의 대부분이 모두 사람을 속이는 수법일 따름이오. 서약을 했기 때문에, 설령 그 교파가 잘못된 줄 알게 되더라도, 감히 그 잘못을 드러내 알리거나 거역할 수 없는 경우가 많소.
외도들이 비결을 전수한다고 꾀어 서약을 하도록 요구하는 수법은, 정말로 사람들을 심하게 현혹시키고 단단히 옭아매는 짓이오. 우리 부처님은 비결로 전수한 법이 없소.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만 사람이라도 이렇게 말할 뿐이오. 문을 잠그고 창문도 닫은 채, 밖에는 순찰하는 감시자를 두고, 오직 한 사람만 방안에 들어오도록 하여, 그것도 작은 소리로 바깥에 들리지 않도록 전수한단 말이오? 이런 도(道)에 무슨 광명정대(光明正大)한 일이 있겠소?
여러분 모두 그 폐단을 잘 알아두라고 대략 말하는 것이오. 만약 은밀하게 입으로 전수하고 마음으로 전하는 미묘한 비결이 있다면, 이는 삿된 마귀와 외도일 뿐, 결코 불법이 아닌 줄 명심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