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육(魚肉)도 술담배(煙酒) 같은 기호식품
어육(魚肉)도 술담배(煙酒)나 커피 같이 기호식품으로 볼 수 있다. 술은 직접 열량을 공급하고, 담배와 커피는 자극 흥분으로 체내 열량의 집중소모를 촉진한다. 어육이 열량의 주요 공급원이 될 수 있으나, 밥이나 빵처럼 주식은 아니고, 그렇다고 채소 같은 밑반찬도 아니기에, 보조 기호식품으로 분류하여 안될 게 없다.
따라서 어육을 먹고 안 먹고는, 술 담배나 커피를 먹고 안 먹는 것처럼, 이유나 설명이 굳이 필요 없는 개인의 취향이고 기호(嗜好)다. 마치 “There is no accounting for tastes.” 라는 서양의 속담처럼! 술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기존 의학의 상식이요 정설이지만, 육식이 모든 문명병과 성인병의 주범이자 원흉임도 서방선진국의 최근 의학연구의 주된 성과다. 술 담배 안 먹는 자는 문화인으로 대우받으면서, 어육 안 먹는 자는 이상한 별종(야만인, 종교인)으로 취급당하는 사회! 이런 편견이나 오해만큼 더 야만적인 사회적 박해도 드물다.
술 안 마시는 사람이 술집에 들어가거나 술 취한 사람을 대하려면, 정신적 감성적 육체적 오염 피해를 심하게 당하고; 담배 안 피우는 사람이 담배 연기 속에 들어가면, 숨이 막히고 견디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어육을 전혀 안 먹어 청정 신심령(身心靈)을 간직 유지하는 사람은, 어육을 지지고 볶는 연기와 냄새만 맡아도 역겹고 괴롭다. 게다가 그러한 장소에는 으레 술 담배가 함께 하기 마련이므로, 질식과 훈도(暈倒) 그 자체로 느껴진다.
담배 피우는 사람과 안 피우는 사람이 함께 한자리에 모일 일이 있다면, 어느 쪽에 기준을 맞추어야 할까? 간접흡연의 해독이 직접흡연보다 오히려 심각하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흡연자가 담배를 잠시 안 피울 수도 있고 밖에 나가서 피울 수도 있다. 술 마시는 사람과 안 마시는 사람이 함께 일해야 한다면, 어느 쪽에 기준을 맞추어야 할까? 술 취해서는 제대로 의론하고 일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고기 먹는 사람과 안 먹는 사람이 함께 식사할 경우가 있다면, 육식을 할 것인가 채식을 할 것인가? 늘 고기 먹는 사람이 한 끼쯤 어육 굶고 채식한다고 해서 안되거나 해될 일은 없다. 그러나 채식만 하는 사람은 한번만 어육을 먹어도, 당장 백해무익의 효험이 뚜렷이 나타난다. 왜 그런 중독(中毒)을 청정한 신심에 강요하는가? 술 못 마시는 사람한테 억지 춘향이로 술 먹여, 취해 비틀거리고 실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다고 손뼉치고 웃는 짓는, 악마의 속성이 아니면 그 무엇이겠는가?
지금 세상은 술 끊고 담배 끊는 것이 건강에 좋고 경제(비용)에도 좋으며, 그런 사람을 강한 정신력과 의지력의 소유자라고 지성문명인으로 찬탄하고 칭송한다. 앞으로 얼마 안 있어 고상한 종교수행과 초현대 최첨단 과학의술이 결합(조화일치)하는 새로운 문화시대가 닥치면, 어육 끊는 것이 육신의 건강과 심령의 지혜 자비에 크게 유익하고, 천인친화대동(天人親和大同)과 衆生(인간과 동물)평등조화의 신세기 평화 이념에 완전히 일치한다는 이론사상이 널리 크게 유행할 것이다. 199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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