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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무덤과 화장터

인광대사가언록. 채식단상 몇 조각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2. 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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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동물의 무덤과 화장터

나는 나의 온몸 세포가 다른 동물의 시체를 저장하는 무덤(墳墓)이 되는 것도 원치 않거니와, 나의 오장육부가 다른 동물의 시체를 화장하는 화로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2005.11.08. 

 

8.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생명윤리의 허구성

종교의 이름으로 성전(聖戰)을 내세우며 피비린내 나는 살륙(殺戮)의 전쟁을 저질렀던 종교는, 과학자의 진리탐구에 생명윤리를 운위하며 비판이나 비난을 퍼부을 윤리도덕상 자격이 없다.

다른 생명을 살상한 대가로 얻어진 고기를 먹는 사람은, 인간 줄기세포로 난치병이나 불치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생명공학생명과학의 연구에 대해, 생명윤리를 내세워 비판이나 비난을 퍼부을 윤리도덕상 자격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만도 1년에 수백만의 삶싹(태아)이 낙태(落胎) 당하는 몰지각하고 음란한 불륜의 말세에, 아직 수정도 안된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인도주의 생명윤리를 내세워 비난하고 비판하는 게 과연 정당하고 공평한?

채식도 개인의 기호나 가치관 신념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누어진다. 우유와 유제품까지 동물성 음식을 전혀 안 먹는 완전한 순수채식; 우유와 유제품은 먹는 일반 채식; 계란도 무정란은 아직 생명이 배태되지 않은 동물성 단백질 상태라는 이유로, 따라서 생명을 해치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 먹는 걸 허용하고, 수정란은 안 먹는 조금 현대화한 타협적 채식주의; 수정 여부에 관계없이 알 종류까지는 먹는 좀 더 느슨한 채식; 그리고 물고기(어류)까지는 먹되 육류만 안 먹는, 채식 아닌 채식을 내세우는 절반짜리 채식주의. 이렇듯, 채식주의도 실로 다양한 기호와 성향이 펼쳐진다.

미수정의 인간 난자를 이용한 난치병치료 목적의 줄기세포 연구를, 과연 어느 단계와 어느 수준의 생명윤리 잣대로 재고 저울질할 것인? 2005.12.11. 日 子正 1刻前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 역설이 펼쳐지는 세상이다. 전쟁을 피하느라 상대방의 공격을 수비도 안하고 고스란히 받아 멸족에 이른 자비로운 붓다의 제자들은 대부분 채식수행을 하면서도, 뭇 중생들의 병고를 어루만지기 위한 보살행으로서 제한된 줄기세포 연구를 찬성한다. 반면, 오로지 교리와 교세 확장을 위해서 온갖 끔찍한 살륙을 저질렀던 종교의 신도들 가운데는, 자신들은 지금도 온갖 생명을 죽여 그 고기를 실컷 먹으면서, 단지 생명신비의 베일을 걷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관념의 유희이고 헛된 말장난인? 2009.08.04. 보충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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