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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옮기고 나서

불가록(不可錄) 차례,서문,기타 안내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0. 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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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옮기고 나서

[불가록(不可錄)]은 본디 점잖은 군자 숙녀들이 차마 입에 담거나 글로 쓸 수 없다는 뜻에서 붙여진 제목으로, 불교에 기어(綺語: 음담패설)에 상응하는 남녀간 음욕(淫慾)에 관하여, 유불선(儒佛仙) 가르침을 종합한 전통 성교육서(性敎育書)입니다. 번양(繁陽)에 붕태사(馮太史)가 편집한 것을 운간(雲間)에 사한운(謝漢雲)이 재판하여 전해오다가, 중화민국 초기에 인광(印光)대사께서 이 책에 가치와 중요성을 혜안(慧眼)으로 깊이 통찰하시고, 불자(佛子) 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위해서 널리 보급하면서, 제목도 일반인에 관심과 시대조류에 따라 [수강보감(壽康寶鑑)]으로 바꾼 것인데, 한글로 옮기면서 원래대로 ?불가록(不可錄)?이라고 붙입니다.
이 책은 건강 장수뿐만 아니라, 세속의 온갖 복록(福祿)과 부귀영화는 물론, 종교 수행 정진과 출세간(出世間)의 도덕(道德) 성취에도, 가장 중요하고 필수 불가결한 내용을 담은 인생 필독서입니다. 다만 실린 사례나 사상이 내용으로나 형식으로나 다소 예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해서, 아마도 고리타분한 상투적 훈계로 느껴질 것입니다. 허나 실질 내용은 정신적 양식일 뿐 아니라, 글자 그대로 우리 몸에 ‘피와 살’이 될 말씀들이니, 정말로 주의 깊게 읽고 마음에 새겨들읍시다.
이 책에서 핵심 요점은, 한 마디로 ‘성욕(性欲: 淫欲, sex)을 절제하자!’ 입니다. 물론 성행위뿐만 아니라, 생각(淫心)까지 포함합니다. 성욕 절제나 금욕(禁欲)은, 지금까지 주로 종교신앙에서 계률(戒律)이나 인륜도덕 규범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저 단순히 녀자들에 ‘정조’나 ‘절개’를 강요하기 위해 내거는 봉건 유물 정도로 여기기 쉬운데, 그것은 아주 커다란 오해이고 착각입니다.
남녀 결합(性交)은 본디 새 생명을 낳아 종족을 보존하라고 주어진 자연스런 본능입니다. 생명만큼 신비스러운 게 없는데, 그 생명을 이루기 위해 만드는 정자와 란자(卵子)는 또 얼마나 신비하고 소중하겠습니까? 따라서 생명체 몸에서 정자와 란자를 만듦에, 생명체에 정수(精粹)만 뽑아 쓸 것은 자명합니다. 생명 에너지와 엑기스를 총동원합니다. 식물은 꽃이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달콤한 꿀까지 머금고 있습니다. 동물 역시 짝을 이룰 때가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최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생명체에 절정기(絶頂期)를 이룹니다. 꽃은 수분(受粉)이 되면 이내 시들어 떨어지고, 동물도 어떤 것은 교미 후 바로 생명을 마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동물들은 오직 새끼를 갖기 위해서만 결합한답니다. 헌데 만물에 령장(靈長)이라는 우리 인간만은, 오히려 성(性)을 단순한 육체적․감각적 쾌락에 도구로 여기고, 시도 때도 없이 결합해 소중한 생명에 엑기스를 물 쓰듯 허비합니다. 그러면서도 건강하게 장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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