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6

불가록(不可錄) 음욕 패가망신하는 천벌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22. 23:14

본문

명나라 때 륙중석(陸仲錫)은 태어나면서부터 특이한 재능을 돋보였다. 나이 17세에 서울에 가서 구(邱) 아무개를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했다. 그 집 대문 맞은편에 몹시 아름다운 녀자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스승과 제자 두 사람 모두, 자주 그 녀자를 엿보는 마음이 꿈틀거렸다. 하루는 스승이 제자한테 말했다.
“수도에 성황(都城隍)은 가장 영험하니, 니가 한번 가서 기도를 올려 봐라. 혹시 결합할 인연이 있는지 반응을 보자.”
그래서 성황에 가서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자기가 스승과 함께 성황한테 추궁을 당하며, 호되게 책망 받는 모습을 보았다. 성황이 장부를 펼쳐 벼슬 지위를 살펴보도록 지시하였다. 륙(陸) 아무개 자기 이름 아래에는 갑술년 장원(甲戌狀元)이라 적혀 있고, 스승인 구(邱) 아무개 이름 아래에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그런데 성황신이 이렇게 호령하였다.
“륙 아무개는 마땅히 상제(上帝)께 보고 드려, 벼슬 명부에서 모두 지워버리고, 구 아무개는 창자를 뽑아내도록 주청(奏請)해야겠다.”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그때 마침 학관 시동(侍童)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알리기를, 구 선생님이 곽란병(霍亂病: 콜레라) 증세로 급사하였다는 전갈이었다. 그 뒤 륙중석도 과연 평생토록 매우 가난하였다고 한다.

'불가록(不可錄) 음욕 패가망신하는 천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0) 2022.11.22
5  (0) 2022.11.22
7  (0) 2022.11.22
8  (0) 2022.11.22
9  (0) 2022.11.2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