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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패가망신하는 천벌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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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강성(浙江省)에 황보(皇甫) 아무개는 청()나라 건륭(乾隆: 高宗에 년호 1735~95 재위) 년간에 진사(進士)가 되었다. 그런데 그 뒤 관직에서 파면 당해, 려택서원(麗澤書院)에서 주로 강의하였다. 나중에 늙은 부부 둘만이 쓸쓸히 힘들게 살다가 죽었는데, 생전에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어떤 고을에 현감일 적이오. 아무개 서생이 재주는 있었으나 덕행이 없었소. 그는 향시(鄕試)에 급제한 뒤, 자기가 맞이한 아내가 가난한 것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소. 때마침 그 아내는 배에 가스가 차서, 북처럼 팽창하는 병을 앓고 있었소. 그런데 이 서생은 팽창한 배를 가리키며, 시집오기 전에 이미 다른 남자에 아이를 임신했다며, 나에게 리혼(離婚) 판결을 해달라고 제소해 왔소. 그래서 나는 그 녀자를 가두고 신문하면서, 변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소.

그런데 뜻밖에 그 녀자가 칼로 자기 배를 갈라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호소하였다오. 그 사실이 마침내 상부에 알려지자, 그 서생은 바로 처형되었고, 나도 직무상 책임을 지고 파면 당하였소. 내게는 아들이 하나밖에 없었소. 아들은 이미 향시(鄕試)에 급제한 상태였는데, 아무 이유 없이 대낮에 어떤 녀자가 찾아온 것을 보더니만, 그만 죽고 말았소. 지금 우리 부부도 늙어서 의지할 곳도 없는데, 앞으로 죽으면 제사도 받지 못하고 타향을 떠도는 귀신이 될 테지요. 그러니 한번 잘못한 실수에 과보 치곤, 지나치게 가혹하게 느껴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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