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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록(不可錄) 음욕 참음은 만고 제일에 등룡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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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淸)나라 때 덕청현(德淸縣: 지금 浙江省 북부에 해당)에 사는 채계전(蔡啓傳)은 향시(鄕試)에 급제할 때까지도, 아직 아들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부인이 은밀히 황금 30량을 모아 첩을 하나 사들이기로 하였다. 그렇게 사온 첩은 집에 도착하면서부터 그칠 줄 모르고 계속 훌쩍거렸다. 채계전이 우는 까닭을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지아비가 군대 병영에서 진 고리대 빚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채계전은 그날 밤으로 그 녀자네 지아비 집을 몸소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이렇게 말하며 떠났다.
“내가 그대를 위해 이번 걸음을 하는 것이오. 그래서 나는 오늘 밤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오. 내가 돌아온다면, 내 마음 속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오.”
그래서 채계전은 그 지아비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그 남자가 병영에서 귀가하길 기다렸다가, 자신이 찾아 온 연유를 상세히 밝혔다. 그러자 병졸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매매 계약서를 내놓으면, 내가 몸값으로 받은 금을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이에 채계전은 집으로 돌아와, 그 녀자를 가마에 태워 본 지아비한테 되돌려 보내도록 명했다. 그리고 몸값으로 지불했던 황금 30량은 되찾지 않고 그들에게 증여하였다.
그 뒤 채공 부인은 곧 아들을 낳았으며, 청나라 강희제(康熙帝: 聖祖 년호, 1661~1722년 재위) 9년 경술년(庚戌年, 1670)에 채공도 과거에 급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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