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믿는다 함은, 자기가 부처님이고 부처님 삼신三身을 모두 갖추었음을 믿는 것입니다. 삼신이란 바로 보신ㆍ화신ㆍ법신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도리를 인식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마음을 인식하여 근본에 통달하라. 성품은 작용현상에 있다.?
무엇이 근본입니까? 바로 본지풍광本地風光입니다. 본지풍광이란 범부와 성인이 함께 거처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작용현상입니까? 주변 법계입니다. 주변 법계란 부처님의 삼신三身을 말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성품이 작용하겠습니까?
육신을 승화하여 보신이 됩니다. 육신이란 잡념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업에 따라서 과업을 받는 것입니다. 보신이란 인연에 따라서 원력願力을 행하는 것이니, 원력을 행하려는 마음이 있음으로 해서, 바로 보신이 세상에 머물게 됩니다. 잡념을 승화하여 법신이 됩니다.
잡념이란 범부이고, 억념憶念이란 바로 성인에 있습니다. 잡념이란 생각 생각마다 자기를 이롭게 하는 생각입니다. 억념이란 생각 생각마다 남을 이롭게 하려는 생각입니다. 자기를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하면, 주변 법계가 구원되지 아니하는 고통이 없고, 도움을 주지 못할 어려움이 없습니다.
마음은 비록 범부지만, 생각 생각마다 법계의 중생을 생각하면, 마음의 양이 한없이 넓어져서 법계에 두루 펴지지 아니한 곳이 없게 됩니다. 자비로운 억념을 사용하여 일체 중생을 원만하게 포용하면, 심心은 태허太虛 우주 허공을 다 감싸 안고, 주변 법계 또한 다 감싸 안습니다. 그러면 잡념이 변화해서 법신이 됩니다.
다음으로 조작造作을 승화하여 화신이 됩니다. 범부는 조작하는 행위가 모두 자신을 이롭게 하는데, 화신은 조작하는 행위가 남을 돕습니다. 화신은 조작하는 행위로 남을 도와서, 중생들을 위해서 고통을 대신 받습니다. 비록 범부의 몸이라도, 우리들 도움이 필요한 중생들 곁으로 가서, 그들을 편안히 위로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 곳마다, 우리가 바로 거기에 출현해서 일체 중생을 두루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식하면, 바로 자기가 범부라는 미혹한 집착을 타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미 집착을 놓아버리고서 부처님의 사업을 행하고, 부처님 사업을 하면서 자기가 범부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집착입니다. 그렇다고 자기가 부처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교만입니다. 범부와 성인을 모두 놓아버리고, 마음이 호호탕탕하게 나도 없고 남도 없으며, 그렇게 성품이 작용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게 됩니다.
《화엄경》에 보면,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참방하는데, 위로는 이룰 부처가 없고, 아래로는 제도할 중생이 없으며, 가운데로는 끊을 번뇌가 없음을 설명합니다.
일체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이 편안한 인욕에 머물면서, 인연에 따라서 모습을 나토는 것입니다. 다만 전도몽상 없이 곧장 해나간다면, 하루 밤낮 여섯 때 가운데 생각 생각마다 뚜렷하고, 임종에도 또한 이렇듯 또렷또렷하게 된다면, 바로 자기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된다는 견성성불見性成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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